네이버가 변신했다. 추상적인 의지가 아닌, PC 메인 화면 개편을 통해 실질적인 '변검의 경지'에 이르렀다. 이는 기술 기반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는 한편 한성숙 대표이사의 등장, 나아가 네이버가 추구하는 비전과 연결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 개편된 메인 화면. 출처=캡처

"메인 화면이 변했다"
네이버는 지난 13일 새로운 메인 화면 체험판을 공개한 후 27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다. 네이버가 한국 IT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이번 메인 화면 개편은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단순히 첫인상이 바뀐 것을 넘어 서비스의 집중적 차원에서 최근의 온라인 사용자 경험 인사이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먼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만 디스플레이 크기에 천착하는 것이 아니다. 네이버도 이번 개편을 통해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가로 기준 종전 880px에서 940px으로 올렸다.

어떤 효과가 있을까? 먼저 기존 강점을 최신 트렌드에 맞는 방향성에 대입하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다. 최근 공개가 발표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생각하면 편하다. 20년 전 게임 본연의 가치를 살리면서도 4K 해상도로 최근 기술의 진보까지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메인 화면 개편은 다양한 기기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상향식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뉴스 스탠드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기존 뉴스 스탠드의 경우 사실 가독성의 측면에서 읽기 어려웠다는 견해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는 뉴스 스탠드를 전면에 배치해 언론사의 콘텐츠를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포털과 언론사의 전재료 분쟁 등으로 나름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기존의 평가를 극복하기 위한 방침으로 보인다.

나아가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이 속속 언론사 콘텐츠를 자사 생태계 강화에 확실하게 활용하는 상황에서, 이번 개편은 네이버 중심의 자사 생태계 강화에도 일정정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그인 후 영역의 가독성 개선과 자주 사용하는 메뉴를 이용자가 정할 수 있는 설정 기능도 눈길을 끈다. 기존 네이버에서도 생태계 내부에서 작동하는 부분들의 가독성은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중구난방으로 떨어져 있던 메뉴들을 더욱 간편하게 모은 지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아가 시간대별 현재의 이슈를 확인하고 다양한 콘텐츠 및 개편에 나서는 지점도 의미심장하다.

▲ 퇴임한 김상헌 전 대표와 취임한 한성숙 현 대표. 출처=네이버

메인 개편...달라지는 네이버
이번 네이버의 개편 중 가장 특기할만한 부분은 모바일과 PC의 교집합 강화다. 양쪽의 사용자 경험을 일치시켜 내용은 같으나 이름은 달랐던 카테고리의 일치를 추구하는 방향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PC와 모바일에서 거의 동일하게 볼 수 있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네이버의 변신은 변대규 의장, 한성숙 대표의 등장에서 엿보이는 조직변화의 행간과 연결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네이버는 글로벌 사업 강화 및 스몰 비즈니스의 생태계 구성을 비롯해 네이버랩스를 내세운 기술 기반 플랫폼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PC 메인 화면을 개편해 모바일과의 접점을 강화하는 전략은, 네이버 본연의 플랫폼 역량을 키워 그 이상의 비전을 추구하려는 과감한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