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플리커

유튜브 테러리즘 동영상에 광고가 붙는 사태가 발생하자 광고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구글의 재빠른 사과와 대책 마련 약속에도 불구하고 월마트, 펩시콜라, 스타벅스 등이 광고 중단을 발표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큰 손해가 갈 것이라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씨넷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통신사 AT&T와 버라이즌에 이어 월마트, 펩시콜라, 스타벅스, 제너럴 모터스, FX 네트워크, 디쉬 네트워크가 유튜브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자사 광고가 부적절 콘텐츠 옆에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현재 구글은 광고를 유튜브 콘텐츠나 구글 웹사이트에 자동으로 나타나게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1분마다 유튜브에 총 400시간 정도의 비디오 콘텐츠가 올라와 사람이 처리하기엔 일이 너무 많다는 것. 이 방식이 부적절 콘텐츠에 광고가 실리는 상황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고 지적받는다.

펩시콜라측은 “이번 사태를 깊이 걱정하고 있다”면서 “광고가 혐오감을 주는 콘텐츠 옆에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구글 비검색 광고 서비스도 중단하겠다면서 “그동안 여러 당황스런 일을 겪었지만 이번 사태는 우리 가장 중요한 가치를 위협한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도 이번 일에 충격을 표현하며 테러리즘 및 반유대주의 비디오 등이 자사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부적절 콘텐츠에 광고가 삽입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우리 콘텐츠가 이런 종류 비디오에 나타나서는 안된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거대 기업의 광고 중단이 잇따르면서 이번주에만 알파벳 시장 가치가 260억달러(약 29조원) 감소했다고 전했다.

롭 그리핀(Rob Griffin) 마케팅 업체 올마이티(Almighty) 혁신부서 장은 “나는 항상 유튜브 광고를 의심했다”면서 “유튜브에 좋은 콘텐츠만 있는건 아니다”고 했다. “앞으로 오랫동안 유튜브가 TV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선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파트너사에 보내는 메모에서 앞으로 있을 변화를 자세히 설명했다. 새로운 비디오 검증 과정, 파트너사 브랜드 보호를 위한 긴급 직통 연락 방편, 인공지능 한 종류인 머신러닝을 이용한 비디오 감시 등이 포함됐다.

광고 보이콧이 퍼지고 있지만 미국 CBC뉴스는 “대부분 분석가는 유튜브 광고 중단 사태가 알파벳에 큰 손해를 입히진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튜브 광고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알파벳 재무의 작은 부분만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알파벳의 전체 수익은 735억달러(약 82조5000억원)이다. 유튜브 수익은 56억달러(약 6조원)으로 알파벳 수익의 약 8%를 차지한다.

마크 매해니(Mark Mahaney) RBC캐피탈마켓(RBC Capital Markets) 분석가는 이번 일로 올해 알파벳 순이익이 많아 봐야 2%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