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금시장이 다소 큰 등락폭을 보이고 있다. 온스(troy ounce)당 1250달러 내외에 머물던 금 가격은 3월초 미국 연방준지제도(연준, Fed)가 보수적 뉘앙스를 내비치면서 급락했다. 연내 3회 이상 금리 인상론이 힘을 얻자 시장 금리와 달러가치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움직이자 금가격도 즉각적으로 반응해 2월27일 종가 1257달러에서 9거래일만에 1200달러까지 급락했다. 1월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FOMC에서 반전이 있었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옐런의장이 3회가 아닌 2회인상을 언급하자 금리는 다시 내리고 달러는 약해졌다. 2주 동안 하락했던 금 가격은 일주일만에 하락폭을 거의 만회했다.

3월들어 급락과 급등을 연출한 국제금값. 출처=네이버

◇금리상승 추세, 당분간 금값 상승 전망 어려워

금값이 작년 11월초 이후 다시 1300달러를 넘어서면서 상승장을 연출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지난해 연말과 같은 급락 구간은 분명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그러나 여전히 금가격 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금시장을 둘러싼 모든환경이 당분간 가격 상승을 전망하기 어려움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김훈길 연구원은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로 금리와 통화정책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이미 비둘기파로 분류되던 옐런의장은 금리인상 기조하에서 반복적으로 속도조절을 언급하고 있지만 중요한 점은 향후 수년간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는 점이며 그 속도는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 대선 이후 금리가 오르며 금값은 한차례 급락을 경험했다. 향후 추가 금리인상이 반드시 금값 재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승전환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하락, 달러 보합세...소폭 비중 확대전략 고려해 볼만

한편 2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도 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금값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늘로 예정됐던 트럼프케어 투표가 철회되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감세 등 친성장정책 이행속도 및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락세를 보이는 S&P500 지수. 출처=investing.com

김 연구원도 금값 상승이 어렵다는 말이 반드시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폭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전망했듯 금이 장기적 상승추세의 초기에 위치하고 있다는 판단에도 변함이 없다. 보통 금 생산의 손익분기점(break-even price)을 온스당 1100달러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가격은 추가하락의 여지가 많지 않은 안전한 가격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상반기까지는 온스당 1150달러에서 1250달러대를 벗어나기 어렵겠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안정되는 하반기 이후에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소폭 비중확대에 나서는 전략도 상황에 따라서는 고려해 볼만 하다고 판단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