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플리커

가짜뉴스·혐오 동영상 등 부적절 콘텐츠에 대한 파문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SNS 기업의 제어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부적절 콘텐츠에 대한 네티즌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SNS에 광고를 게재했던 광고주의 광고 중단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가 테러리즘 동영상에 광고를 삽입한 이후 메이저 광고주 이탈이 끊이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유럽에 기반한 메이저 광고주들이 유튜브 광고를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러리즘 영상과 혐오스러운 유튜브 콘텐츠 옆에 광고가 나타났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영국 정부와 영국 가디언지는 유튜브에서 광고를 내렸다. 구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광고 이탈을 우려해 재빨리 사과했다.

사태는 잠잠해지지 않았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광고 및 마케팅 회사 ‘하바스SA’(Havas SA)는 자사 영국 고객 광고를 구글과 유튜브에서 내렸다. 존슨앤존슨즈, 로레알 등도 광고를 취소했다. 최대 통신사 AT&T와 버라이즌이 유튜브 광고를 중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과 유튜브가 이번 사태로 수억달러 손해 봤다고 전했다.

▲ 출처=인스타그램

인스타, 가림 처리로 민감 콘텐츠 대처

유튜브 혐오 동영상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스타그램이 재빨리 민감 콘텐츠 대처를 발표했다.

인스타그램은 24일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민감 콘텐츠를 뿌옇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용자가 민감하게 받아들일만한 사진이나 동영상은 가려진 채 피드에 내보낼 예정이다.

인스타그램은 사용자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이유로 신고된 게시물을 직접 확인한다. 내부 확인중에 있는 게시물은 이번주부터 가려진 채로 피드에 나타난다.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결정될 경우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다.

케빈 시스트롬 인스타그램 CEO는 “모두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인스타그램의 노력은 이제 시작단계”라며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브·페이스북도 방안 내놔

유튜뷰 모회사 구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혐오스런 콘텐츠 콘텐츠에 광고가 올라가는걸 막기 위한 방안을 내놨다. 필립 쉰들러(Philipp Schindler) 구글 비즈니스 부서장은 많은 인력을 고용해 광고가 올라가는 콘텐츠를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해로운 내용을 삭제하겠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지난 미국 대선 당시 거짓뉴스 사태로 몸살을 앓았다. 마커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뉴스중 극히 일부가 거짓”이라며 “대선에 영향을 줬다는 얘기는 말도 안된다”며 자사 서비스를 옹호했다.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자 거짓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그가 조사, 외부 인증, 경고 라벨, 관련 기사와의 비교, 간편한 신고 절차 등을 통해 거짓 뉴스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고 보도했다. 부적절 뉴스를 탐지하기 위해 인공지능도 도입했다.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이 이용자 신고 외에도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만들어 사용한다고 전했다.

부적절 콘텐츠 검열 강화 vs. 표현의 자유

표현의 자유와 혐오 콘텐츠 검열 사이 어디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도 고민이다. IT 전문매체 매셔블에 따르면 지난 몇년간 인스타그램은 이용자가 신고한 콘텐츠를 삭제해 여러번 구설수에 올랐다. 이 콘텐츠들은 앱 가이드라인을 위배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인스타그램은 여자 젖꼭지 사진은 삭제하지만 남자 젖꼭지 사진은 삭제하지 않는다. 몇 아티스트들은 이런 이중 잣대를 비난하기 위해 ‘무성의 젖꼭지’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은 이 프로젝트 일환인 성별이 나오지 않은 젖꼭지 사진을 여자 나체 사진으로 분류해 지난 12월 삭제했다. 생리 묻은 바지 사진을 엉덩이 셀피라며 삭제하기도 했다. 여성의 몸을 음란한 것으로만 여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글은 인력을 고용해 광고가 올라가는 콘텐츠를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도 이용해 감시하겠다고 전했지만 처음부터 콘텐츠를 막는 방법에 대해선 언급을 삼갔다. 저커버그는 가짜뉴스 사건 당시 가짜뉴스 판별이 기술적으로나 철학적으로나 복잡한 문제라는 것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