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주총회가 24일 열린 가운데, 각 부문별 현황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눈길을 끈다.

먼저 DS부문. 지난해 DS 부문은 매출 78조원, 영업이익 15조 85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에 의한 단종 후폭풍으로 IM부문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역시 DS부문의 존재감이 강렬했다는 후문이다.

메모리 사업은 하반기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20나노 D램, 3세대 V낸드 등 기술 우위를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더불어 세계 최초 10나노급 D램 양산과 4세대 64단 V낸드 개발 등 기술 리더십을 통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점했다는 설명이다.

시스템 LSI 사업도 파운드리와 센서 거래선 확대를 기반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최초로 10나노 로직 제품을 양산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최첨단 공정 리더십을 확보하는 한편, 14나노 공정의 기술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SoC, LSI, 파운드리 사업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지점은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사업도 오토모티브, 웨어러블, IoT 등 AP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디스플레이도 호조다. LCD는 UHD, 60형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OLED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플랙서블 전환 가속화를 추진하고 LCD는 퀀텀닷, UHD 대형 패널 등 고부가 제품 경쟁력 강화와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프레임리스, 커브드 등 차별화 제품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016년 CE 부문은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2조 6,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조 3800억원 향상됐다. TV는 2016년에도 전년 대비 시장점유율을 높이면서 11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다. 뒤를 이은 QLED TV의 성적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올해는 B2B 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스마트 사이니지는 퀀텀닷으로, LED 디스플레이는 스포츠 경기장, 대형 옥외 광고판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여전히 훈풍이다. 2016년까지 냉장고가 5년 연속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2016년 생활가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올해 패밀리 허브 2.0과 에어컨 등 다양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절정의 기술력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B2B 사업인 빌트인 키친은 작년에 인수한 럭셔리 가전 브랜드인 데이코와 시너지를 높이고, 시스템 에어컨도 제품과 유통을 지속 강화해 성장과 수익 개선을 이룰 계획이다.

IM부문은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발화로 판매가 중단되면서 금전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도 영향을 받았다는 자기반성이 나왔다. 하지만 2016년 IM 부문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 8000억원을 달성하며 전체 휴대폰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위상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 인수한 조이언트(Joyent)와 하반기에 인수한 비브 랩스(Viv Labs)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등 신규 서비스는 물론, 녹스, 삼성 페이 등의 기존 서비스 경쟁력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2016년에 해외 LTE 증설 사업과 국내 신규 주파수 LTE 제품 공급으로 견실한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