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빨간 아이폰이 등장했다. 스마트폰 성능이 거기서 거기가 돼버린 상황에서 컬러는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자리매김했다. ‘세상에, 빨간 아이폰이라니!’ 이런 반응이 이어졌다. 포털 인기검색어 순위 최상단을 한참 지켰다. 물론 색으로 주목받은 제품이 빨간 아이폰뿐인 것은 아니다. 색깔이 매력인 스마트폰 셋을 골랐다. 당신의 선택은?

 

아이폰7 레드 vs 소니 엑스페리아XZ vs 화웨이 P10

가격 아이폰7 레드가 제일 비싸다. 뒷면 색만 바꿨다고 가격을 올리진 않았지만 여전히 비싸다. 128GB 모델 출고가가 99만9900원이다. 256GB는 113만800원이다. 화면이 큰 플러스 모델은 더 비싸다. 128GB가 115만2800원, 256GB가 128만3700원에 달한다.

엑스페리아XZ는 출고가가 79만8600원이다. 프리미엄 모델 치고는 조금 저렴한 편이다. 애석하게도 화웨이 P10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오는 31일부터 영국에서 시판될 예정이다. 세부 모델에 따라 70만~90만원대에 판매된다. 한국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전작인 P9의 경우엔 글로벌 출시 반년도 더 지나서 한국 땅을 밟았다.

▲ 아이폰7 레드. 출처=애플

 

컬러 아이폰이 정말 사과색이 됐다. 애플이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빨간 아이폰을 출시한 건 아니다. 이 제품은 에이즈 퇴치 캠페인 일환으로 기획됐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판매 수익 일부를 에이즈 퇴치연구를 위해 레드(RED) 재단에 기부해왔다. 일부에선 애플이 빨간색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아이폰7 레드를 출시한 것 아니냐고 말한다.

엑스페리아XZ는 대자연을 모티브로 한 색감을 머금은 폰이다. 물에 비친 숲과 돌의 검은색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포레스트 블루, 미네랄 블랙, 플래티넘 등 3가지 색이 먼저 출시됐다. 나중엔 딥핑크 모델이 등장하면서 관심을 끌어모았다.

독일 명품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력관계인 화웨이가 이번엔 미국 색상전문업체 팬톤과도 손을 잡았다. 팬톤과 함께 P10 색상을 뽑아냈다. 심지어 초록색까지 등장했다. 팬톤이 올해의 컬러로 선정한 그리너리 색상이다. 이외에도 다즐링 블루, 그래파이트 블랙, 프레스티지 골드, 로즈 골드, 미스틱 실버 등 여러 색상으로 출시된다.

▲ 엑스페리아XZ. 출처=소니

 

특징 아이폰7은 시리즈 최신작이다. 이전 제품들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2가지가 있다. 물리 홈버튼이 터치식으로 바뀌었으며 이어폰 단자가 사라졌다. 시리즈 최초로 생활방수 기능을 넣었으며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플러스 모델엔 후면에 듀얼 카메라가 달려있다. 퍼포먼스를 한껏 끌어올렸다.

엑스페리아XZ는 소니의 카메라·오디오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소니 카메라 부문의 엔지니어들까지 힘을 보태 구현한 내장카메라는 스펙부터가 수준급이다. 전면 1300만·후면 2300만화소이며 세계 최초로 5축 손떨림 보정 기능까지 넣었다. 오디오도 강력하다. 192kHz/24bit의 고해상도 오디오(HRA)를 지원한다.

P10도 카메라 기능에 시선이 집중되는 제품이다. P9의 경우 ‘라이카폰’으로 불리기도 했다. 화웨이와 라이카는 P10도 함께 만들었다. 카메라 성능이 더욱 강력해졌다. 후면에 1200만·2000만화소 듀얼 카메라가 달렸으며 전면에 800만화소 카메라를 달았다.

▲ 화웨이 P10. 출처=화웨이

 

당신의 선택은? 일단 iOS냐 안드로이드냐를 두고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뭐, 고민이 필요없는 일이기도 하다. iOS를 쓰던 사람은 iOS를, 안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를 계속 사용하려고 하지 않는가.

안드로이드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면 선택지가 2개로 줄어든다. 색 취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거다. 엑스페리아XZ는 무난하게 아름다운 색이다. 실험적인 걸 원한다면 연두색이나 보라색 P10을 골라보는 건 어떨까.

참고로 엑스페리아의 경우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이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공개된 제품인데 호응이 상당히 좋았다. 세계 최초로 4K HDR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