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젤월드 2017의 막이 올랐다. 출처=바젤월드

2017 바젤월드의 막이 올랐다. 바젤월드는 완성 시계뿐 아니라 시계와 주얼리 제조에 필요한 모든 산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계 박람회다. 매년 3월 중순 경에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며, 참가 브랜드는 1500여 개, 방문자 수는 평균 10만 명에 이른다. 바젤월드는 그 규모만큼이나 역사도 길다. 올해로 개최 100주년을 맞은 바젤월드는 1917년에 열린 제1회 스위스 산업박람회(Schweizer Mustermesse Basel, MUBA)에서 시계와 주얼리 전시를 시작한 것으로부터 출발해 2003년에 바젤월드라는 공식 명칭으로 독립 출범했다. 2017 바젤월드는 23일부터 30일까지 7일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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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객들로 가득한 바젤월드 제1전시장 입구. 출처=바젤월드
▲ 취재 열기로 뜨거운 바젤월드 2017 프레스 콘퍼런스 현장. 출처=바젤월드

바젤월드 전시장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5개 전시장 중 주요 브랜드들의 부스가 설치된 제1전시장(Hall 1)은 전 세계에서 모인 시계 업계 관계자들과 바이어, 취재진과 관람객들로 박람회 기간 내내 발 디딜 틈이 없다. 3층으로 이루어진 제1전시장에 위치한 브랜드를 열거하자면 롤렉스, 파텍필립, 태그호이어, 불가리, 위블로, 제니스, 쇼파드, 오메가, 샤넬, 브레게, 블랑팡, 세이코, 시티즌, 라도, 론진, 미도, 티쏘, 해밀턴, 캘빈 클라인, 브라이틀링, 오리스, 레이몬드 웨일, 구찌, 프레드릭 콘스탄트, 벨앤로스, 에르메스, 디올, 펜디, 빅토리녹스, 카시오, 모리스 라크로와, 스와로브스키 등이다. 이것이 참석 브랜드 중 일부라는 걸 감안하면 그 규모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 바젤월드 상무 이사 실비 리터(Sylvie Ritter). 출처=바젤월드

개막 하루 전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바젤월드 상무 이사 실비 리터(Sylvie Ritter)는 “바젤월드는 지난 100년 동안 멈추지 않고 변화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바젤월드가 오랜 시간 동안 규모와 영향력 면에서 세계 최고의 시계 박람회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변화하는 트렌드와 시장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적응, 변화, 발전해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17 바젤월드에는 지난해와 달라진 몇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 첫째, 참석 브랜드의 변화다. 2016년은 스위스 시계 업계에게 최악의 한 해였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부패 단속 강화, 유럽 내 잇단 테러 등의 여파로 시계 수출액이 10%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실버 리터는 “힘든 한 해를 지냈다. 몇몇 브랜드가 박람회에 불참하게 되었지만. 이러한 변화의 과정 속에서 바젤월드는 양보다 질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일례로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엠포리오 아르마니 스위스 메이드는 올해 바젤월드에 참석하지 않는다. 

둘째, 삼성의 등장이다. 지난해 바젤월드에서 주얼리 브랜드 드 그리소고노와 함께 기어 S2 한정판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삼성이 올해부턴 제1전시장 2층에 독립 부스를 마련 기어 S3와 스마트워치 콘셉트 제품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참고로 스마트 워치 경쟁사인 애플과 LG는 바젤월드에 참석하지 않는다. 유명 시계 디자이너 이반 아르파(Yvan Arpa)는 “스마트워치 산업을 주도해온 삼성전자가 바젤월드에 참여한다는 것은 스마트워치 산업의 진일보를 의미한다”면서, “전통 시계 산업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바젤월드에서 기어 S3를 소개하게 되어 매우 흥미롭고 색다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017 바젤월드에선 독립 시계 브랜드의 신제품을 제1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존에 제2전시장에 위치해 있던 몇몇 독립 시계 제작자들의 부스를 제1전시장 3층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으로 이전한 것. ‘Les Ateliers(공방들)’이라 이름 붙인 이 공간에선 MB&F, 아놀드 앤 썬, 루이 모네, 로맹 고티에를 비롯한 50여 브랜드가 자사의 독창적인 시계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제1전시장 한 켠에 새롭게 자리한 ‘디자인 랩’에서는 주얼리 디자이너들의 아방가르드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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