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플리커

아마존이 싱가포르를 첫 타자로 동남아시아에 서비스하려는 계획을 미뤘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2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싱가포르로 시작,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올해 1분기 서비스 시작 예정이었으나 하반기로 지연됐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아시아 지역 진출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 아마존 이커머스 사이트에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 투자하고 중국에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시작으로 알리바바 그룹과 경쟁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평을 들었다.

싱가포르 서비스 프로젝트는 아마존 내에서도 일부만 알고 있었다. 싱가포르 지역 직원 소수만 알고 있었지만 애초 계획보다 준비 시간이 더 걸려 계획이 드러났다. 동남아시아 서비스 첫 지역은 싱가포르에서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크런치는 싱가포르가 이커머스에 유리한 지역이라는 이유로 아마존이 동남아시아의 첫 주자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높은 신용카드 사용 비율과 넓은 인터넷 보급망, 많은 물류회사와 배송 네트워크, 투명한 비즈니스 환경 등이 다른 동남아시아 나라보다 긍정적 환경이라고 부연했다.

아마존은 관련 문제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테크크런치는 아마존의 동남아시아 진입이 알리바바와 경쟁 구도를 만들 것이라 진단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쇼핑몰 ‘라자다’(Lazada) 주식 대부분을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에 인수했다. 라자다는 식료품 스타트업 ‘레드마트’(RedMart) 인수로 온라인 식료품 부문에도 손을 뻗고 있다. 아마존도 싱가포르 진입 시 식료품 및 기타 배달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에서는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이미 경쟁중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5년 인도 모바일 결제 시스템 ‘페이티엠’(Paytm)에 투자했다. 아마존은 2014년부터 인도에 기반을 만들기 위해 수십억달러 투자해 왔다.

동남아시아는 누적 인구가 6억명 이상으로 여러 기업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커머스 주 고객인 중산층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테크크런치는 구글의 보고서를 인용, 2025년까지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매출이 880억달러(약 99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