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사베이

유튜브 테러리즘 영상에 광고가 삽입되는 사태 후 미국 최대 통신사 AT&T와 버라이즌이 유튜브 광고를 중단했다. 구글이 재빨리 사과했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가장 큰 광고주인 두 회사가 빠지면 구글에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유튜브 테러리즘 및 반유대주의 동영상에 광고가 삽입되면서 벌어졌다. 극단주의 영상과 혐오스러운 콘텐츠 옆에 광고가 나타났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영국 정부와 영국 가디언지는 유튜브 사이트에서 광고를 내렸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광고 및 마케팅 회사 ‘하바스SA’(Havas SA)는 자사 영국 고객 광고를 구글과 유튜브에서 내렸다. 존슨앤존슨즈, 로레알 등도 광고를 취소했다.

존슨앤존슨즈 측은 모든 유튜브 디지털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자사 브랜드 가치 손상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광고 이탈을 우려해 사과했지만 AT&T와 버라이즌도 광고 철수 견해를 내놨다. 블룸버그는 구글과 유튜브가 이번사태로 수억달러 손해를 봤다고 전했다.

AT&T 대변인은 “테러와 증오를 조장하는 유튜브 콘텐츠에 우리 광고가 나갈 수 있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 거란 확신이 있기 전에는 구글에 광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라이즌 대변인은 “우리 광고가 제재받지 않은 콘텐츠에 올라가면 즉시 행동을 취할 것이며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기업의 이런 움직임은 구글이 필요한 조치를 충분히 못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부적절한 콘텐츠에 광고를 제한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

브라이언 위저(Brian Wieser) 피보틀 리서치(Pivotal Research) 미디어 산업 분석가는 “구글은 더 노력하겠다고 말은 하지만 그걸로 부족하다”면서 “이번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구글 검색광고보다는 유튜브 광고에 보이콧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 경우에 광고가 콘텐츠 옆에 자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걸 막기 위한 기업의 조치라는 설명이다. 구글 사이트에는 매일 수천개 사이트에 광고가 올라가며 400시간의 유튜브 광고가 나온다.

구글은 21일(현지시간) 혐오스런 콘텐츠 콘텐츠에 광고가 올라가는걸 막기 위한 방안을 내놨다. 필립 쉰들러(Philipp Schindler) 구글 비즈니스 부서장은 많은 인력을 고용해 광고가 올라가는 콘텐츠를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해로운 내용을 삭제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적절한 콘텐츠를 처음부터 올리지 못하게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표현의 자유와 콘텐츠 검열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구글은 막대한 네트워크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광고 플랫폼 회사다. 지난해 광고 수익으로 764억달러(약 86조원)를 벌었다. 지난해 4분기 수익 85%는 광고수익이었다.

이번에 광고를 중지한 AT&T는 미국에서 4번째로 큰 광고주며 광고비로 지난해 9억4196만달러(약 1조573억원)을 썼다. 버라이즌은 미국에서 3번째로 큰 광고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