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의 눈물> 신용우 지음, 작가와 비평 펴냄

 

일본 도쿄 긴자 뒤편 선술집 골목에서 핫도리가 권총강도에 의해 살해당한 사건으로 장편소설이 시작된다.

노련하지만 말단 순사를 벗어나지 못한 채 정년을 앞둔 일본 경찰 하야시는 이 사건의 수사를 담당하면서 같은 날 거의 비슷한 시각 대마도에서 구인회와 다나까가 역시 권총강도를 당해 숨진 것을 알게 된다. 유난히 수사의 촉을 중요시하던 도쿄 경시청의 하야시는 이 사건은 단순한 권총강도 사건이 아니라, 어떤 조직에 의한 목적 있는 살인 사건이라고 단정짓고 수사에 착수한다. 서울 경찰청도 사건을 추적해 같은 날 비슷한 시각 대마도 사람 아비류도 똑같은 수법에 희생된 사실을 발견한다.

사건 수사는 ‘겐요샤’라는 일본의 극우 테러집단의 개입단서가 나오면서 급진전된다. 전체 그림이 달라진다. 수사 과정에서 이토 히로부미와 도야마 미쓰루의 야합으로 탄생한 ‘겐요샤’와 그에 대한 일본 정부와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 1910년 대한제국의 병탄과 중국의 신해혁명, 만주국 건국과 일본 패망 등 대일본제국의 추악한 내막이 전모를 드러낸다.

저자는 “문화는 특정 영토의 환경에 따라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생각과 생활전체를 지배하는 고유한 영토문화를 생성하고 발전해가는 특징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질적인 문화의 침략자가 그 영토를 강점하여 자연과 어우러지지 않는 문화를 심을 때, 영토는 괴로움을 못 이겨 아우성치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특히 선조들에 의해 심어지고 꽃피운 영토문화를 간직한 대마도는 아직도 일제의 병탄에 의해 주인을 잃은 채 지금도 눈물을 흘린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일본과 중국에 의해 찢기고 왜곡된 우리나라 역사바로세우기를 주제로 소설을 쓴다. 장편소설 <천추태후>, <명성황후는 시해당하지 않았다> <환단고기를 찾아서> 시리즈, <요동묵시록>, <요동별곡> 등 다수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