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어디일까.

부산 해운대구, 사상구, 경남 김해시가 10년간 무려 80%가 넘게 집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전국 평균이 28%, 서울이 8.9%가량을 보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민은행 시계열자료로 지난 2007년 3월부터 2017년 2월말까지 최근 10년간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부산 해운대구로 96.83%를 기록했다. 이어 부산 사상구가 84.29%, 경남 김해시가 82.20%로 각각 상승률 상위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세 지역 상승률이 모두 80%를 훌쩍 넘가며 10년 새 집값이 거의 두 배나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이 28.70%, 서울이 8.9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각종 개발호재와 함께 노후아파트를 교체할 새 아파트 공급이 활발해지며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해운대구는 부산의 대표 부촌으로 센텀시티, 마린시티 등 고급아파트촌이 집값 상승의 중심에 있었고, 사상구의 경우 김해~사상 간 경전철, 부산지하철 4호선 등 교통환경 개선에 따른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김해시의 경우 인접한 부산과 창원의 높은 집값에 따른 반사 효과도 컷다. 김해~사상간 경전철, 창원~김해~부산 간 민자도로 등 교통호재로 연접한 창원, 부산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짐에 따라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김해로 이동하며 집값을 끌어올린 것.

매매값 상승은 분양시장의 열기도 달궜다. 부산의 경우 10년간 청약자수만 해도 무려 344만1759명이다. 이는 동기간 전국 청약자수인 1264만9959가구의 27.2%다. 청약경쟁률 역시 29.32대 1로 전국 평균(7.21%)를 월등히 넘어섰다. 특히 최근 3년간(2014.03~2017.02) 청약시장은 더욱 뜨거웠다. 1순위 청약경쟁률이 무려 57.22대 1에 달할 정도다.

김해 역시 마찬가지다. 김해시는 최근 10년간 총2만7710가구가 일반분양한 가운데, 그 중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1만8040가구가 최근 3년간 집중적으로 공급됨에도 불구하고 평균 9.1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분양권 거래도 활발해, 지난해에는 총 2887건이 거래되며 양산(1만829건)에 이어 경남에서 두번째로 많은 분양권 손바뀜이 일어났다.

한편, 올해도 부산 해운대구, 김해 등 상승률 상위 지역에서 새아파트 분양이 활발히 이어질 예정이다. 집값 상승률과 청약경쟁률이 높은 것은 결국 수요가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실수요는 물론 투자자 역시 해당 지역을 눈여겨 볼 만 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월 경남 김해시 관동동 247-47번지 일원에 ‘힐스테이트 김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3층 10개 동 전용 59~84㎡ 총 630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80(예정)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중흥건설도 하반기 경남 김해시 내덕동 내덕지구 A3-2블록에서 김해내덕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2064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롯대건설은 하반기 부산 사상구 주례동 809번지 일원에서 주례2구역을 재개발한 ‘롯대캐슬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7층 9개 동 총 948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800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부산의 지역 중견사인 동원개발은 부산 해운대구 중동 1364-1번지 일원에서 ‘해운대중동동원로얄듀크’ 45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