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둑 순위 1위 박정환 9단이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인공지능 ‘딥젠고’(DeepZenGo)에 불계승을 거뒀다.

월드바둑챔피언십은 인공지능이 참가하는 최초 정식 대회다.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정식 바둑 대회가 아닌, 이세돌과 알파고만의 바둑 대결이었다.

박 9단은 22일 오후 1시 오사카에서 열린 월드 바둑 챔피언십에서 일본 딥젠고에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 21일 1차전에서 일본 대표 이야마 유타(Iyama Yuta) 9단을 불계승으로 꺾은 박정환은 이날 2승을 챙겼다.

월드바둑챔피언십에는 한국대표 박정환 9단, 일본 대표인 이야마 유타 9단, 중국 대표 미위팅(Mi YuTing) 9단, 인공지능 딥젠고가 출전했다. 1위 3000만엔(약 3억225만원), 2위 1000만엔(약 1억원), 3·4위 500만엔(약 5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딥젠고는 도쿄대 마츠오(Matsuo) 연구소와 일본 전자통신 회사 드왕고(Dwango)의 합동 연구로 개발됐다. 딥젠고에는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딥러닝은 인공 신경망을 기반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기기 스스로 학습하게 만든 기술이다.

미위팅 9단은 지난 21일 딥젠고에 불계승을 거뒀다. 딥젠고가 패배했지만 중반까지 접전을 펼쳤다. 해설을 진행한 이세돌 9단은 “딥젠고의 실수가 누적돼 역전을 허용했다”면서 “끝내기가 부족하다”고 얘기했다.

2연승을 한 박정환 9단은 오는 23일 미위팅 9단과 우승을 놓고 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