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씬한 팔다리를 가진 A 씨. 남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막상 그녀는 살 때문에 고민이 많다. 바로 볼록 튀어나온 뱃살 때문이다. 유독 배에만 살이 찌는 체질 때문에 팔다리는 가늘지만 항상 통이 큰 옷을 입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지방은 원래 몸 전체에 고루 쌓여야 정상이지만, 마른 비만은 특정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지방이 쌓인다. 복부나 팔 다리 쪽은 단순히 며칠 운동해 뺄 수 있는 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고민이 크다. 마른 비만 환자는 대부분 가느다란 팔 다리 때문에 말라 보여 주변 사람들도 다이어트에 협조적이지 않고, 본인도 의지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른 비만의 경우 당뇨 및 고지혈증 등의 다양한 질환과 연관이 깊어, 비만 치료가 중요하다.

A 씨와 같은 고민의 환자들은 필자의 피부과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지면서 미처 봄을 준비하지 못한 환자들이 ‘살’과의 전쟁을 치르는 탓이다. 심지어 한 여성 환자는 지방흡입까지 생각 중이라고 했다. 그녀는 ‘살을 빼고자 하는 의지는 강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방흡입이 수술이라 두렵고, 흉터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했다.

대개 지방흡입은 미세 피부 절개를 하고 특수한 관을 삽입해 지방을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 시 마취, 흉터, 부작용, 수술에 대한 부담감 등을 배제하기 어렵다. 과연 수술 없이 비교적 안전하고 자연스럽게 군살을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비만환자들의 몸 속 군살은 냉각에너지, 고주파, 충격파의 세 가지 복합 에너지를 활용해 선택적으로 없앨 수 있다.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3가지 최신 치료법을 활용해 개인의 비만 정도와 부위, 체형에 맞춰 지방세포를 얼리거나 데우고, 또는 충격을 가해 때리는 방식의 다이어트 장비를 활용하는 것이다.

먼저 얼리는 방식은 냉동지방 분해술로 피하지방층에 냉각에너지를 가해 지방 세포를 감소하는 방법이다. 무엇보다 시술할 때 마취가 필요 없고 통증과 피부 표면 손상이 없어 안전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호소하는 부위인 복부둘레 감소에 효과적이다. 또한 여름철 가장 노출이 많은 부위인 팔뚝살에도 적용해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환자들의 만족도 높은 편이다. 필자의 병원 의료진은 얼리는 방식의 시술을 7명의 처진 팔뚝살 환자에게 시술하고 8주 후 6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확인한 결과 2명이 ‘매우 만족’, 3명이 ‘만족’한다고 답해 83.3%가 시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지난해 <유럽레이저학회지>(Journal of Cosmetic and Laser Therapy)에 실린 바 있다.

데우는 방식은 고주파를 이용해 지방층에 선택적으로 열에너지를 전달하고 대사를 촉진한다. 43~45도의 열을 균일하게 집중시켜 피하지방층을 자극한다. 허벅지, 좌우 복부, 팔, 만성 부종 제거 등 다양한 부위에 활용할 수 있다. 임상 결과 또한 좋다. 필자의 병원 의료진은 작년 3월 12명의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1주일 간격으로 6개월 동안 데우는 방식의 장비를 이용해 복부 부위 치료를 실시한 결과, 전체 여성의 평균 몸무게는 1.5㎏ 증가했으나 복부 둘레는 3.6㎝ 줄었다는 내용을 미국피부과학회에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때리는 방식은 지방층에 쇼크 웨이브(Shock Wave)를 가해 림프계를 자극하고 생체를 활성화해 부종 감소를 유도하고 조직을 밀도 있게 재생한다. 또 콜라겐세포를 견고하게 만들어 피하지방이 표피에 축적되는 것을 방지한다. 조직손상이 없으며, 피부 탄력성을 높이고 피부 결과 셀룰라이트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이처럼 3가지 특성의 에너지를 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식으로 활용하면 인위적으로 지방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군살을 제거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급하다고 무리하게 굶거나 수술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뱃살, 팔뚝살 등을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톨스토이는 ‘봄은 계획과 시작의 계절’이라고 말했다. 이번 봄은 준비된 계획으로 ‘날씬한’ 계절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