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우주 숭실대점 모습.(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WOOZOO(우주), 컴앤스테이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셰어하우스 시장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기업형 셰어하우스를 중심으로 지점 수는 해가 다르게 급증하고 있다.

내 집 마련 문턱이 높아지면서 1인 가구들이 주거 문제의 대안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저금리 시대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며 공급자들도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주 누적 입주 신청자, 7000명

셰어하우스 전문업체 우주는 지난 2013년 2월 종로 1호점 오픈 이후 지점 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다수가 단일주택에서 생활공간을 공유하며 생활하는 주거형태다. 3월 현재 4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수용인원은 291명에 달한다. 누적 입주 신청자는 7000여명에 이른다. 신규 하우스 입주 경쟁률이 4대 1로 추산된다.

외국계 업체도 있다. 보더리스 하우스는 지난 2012년 말 한국에 진출했다. 3월 현재 국내 시장에는 25개 지점이 있다. 일본과 대만에서 각각 78개, 18개 지점을 관리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세입자를 받아 일상생활에서 외국인들과 교류가 가능하다.

지난해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셰어하우스 전문 포털 컴앤스테이에는 137개 셰어하우스가 등록돼 있다. ‘함께’라는 직영점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 업체에 등록된 셰어하우스 오픈일을 연도별로 살펴봤다. 지난 2013년 말 16곳에서 △2014년 말 33곳 △2015년 말 61곳 △지난해 말 123곳 등 매년 2배 가까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1인 가구 증가세에 발맞춰 셰어하우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화 63시티 ‘2016 4분기 오피스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일본·유럽 등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국가에서는 이미 셰어하우스가 일반적인 주거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오피스텔이나 사무실을 셰어하우스로 바꿔 운영 수익을 개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 자료를 보면 올해 1인 가구 수는 540만(28.1%)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2인 가구는 그 뒤를 이어 전체의 27.5%인 529만이었다. 3인 가구가 408만으로 21.2%, 4인 가구가 336만으로 17.5%였다. 셰어하우스는 원룸이나 오피스텔 대비 경제적 부담이 적고 생활공간을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1인 가구에게 부각되고 있는 것.

정부는 이 같은 흐름을 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내수활성화 방안 발표를 통해 1주택에 여러 명이 공동거주 할 경우 거주인원에 따라 지원금액을 상향하는 ‘셰어하우스형 전세임대’ 공급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그간 여러 명이 1주택에 공동 거주하면 가구당 지원금액이 8000만원으로 동일했다. 앞으로는 2인 거주 시 1억2000만원, 3인 거주 시 1억5000만원으로 확대된다. 올해 내로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확대시행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셰어하우스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과 정부 요구에 적극 대응해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현 우주 대표는 “일반적으로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쫓아간다. 반면 셰어하우스 시장은 수요가 공급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상품군이 다양해질수록 소비자는 입맛에 맞는 상품을 만날 개연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저금리 시대,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투자처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투자자들이 셰어하우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셰어하우스 공급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