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스페이스쉽 사옥 조감도           출처= wonderfulengineering.com

애플은 뜨거운 감자다. 이 회사의 주식은 끊일 줄 모르고 오른다. 금년 들어서만도 25% 상승했다. 다우지수에서 애플의 활약은 단연 최고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제 애플의 가치가 4분의 3조 달러(7500억 달러, 843조원)에 달했다는 것이다. 애플의 시장 가치가 2위를 기록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5900억 달러(663조원)보다 무려 1600억 달러(180조원)나 더 높아진 것이다.

애플이 이렇게 잘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가는 금년 말 출시될 예정인 새 아이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말하자면 김치국부터 먼저 마시고 있는 것이다. 새 아이폰의 이름은 아이폰8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년이 아이폰 10주년임을 감안해, 전미 풋볼리그(NFL)가 슈퍼볼에서 하는 것처럼 이번에 나오는 신제품에 애플이 로마 숫자 – 아이폰X - 를 붙이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많다.

새 아이폰에 장착될 부가기능에 대해서도 소문이 무성하다. 홈 버튼이 사라지고 무선 충전 방식이 될 것이라는 둥, 게다가 증강 또는 가상 현실 기능, 곡선 화면에 안면 인식 스캐닝 기능까지 다양하다.

새 아이폰이 어떤 모양으로 나오든, 회사는 신제품이 엄청나게 많이 팔려야 된다는 압박감이 부담스럽다. 회사의 수익 모델을 다원화해야 한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매출의 거의 70%를 아이폰에 의존하고 있다.

21일 아침에 출시된 새 아이패드는 그다지 크게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 같다. 애플 워치나 맥 컴퓨터 신제품도 그다지 신통치 않다.

애플은 또 21일에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 레드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HIV/AIDS) 퇴치 운동을 알리고 기금을 조성하는 자선 단체 RED와의 제휴의 일환이다.

그러나 이 레드 스페셜 에디션은 메인 스트림 상품은 아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과 투자자들은 아이폰8 – 애플이 뭐라고 부르든 – 을 기다리고 있다.  

▲ 애플 아이폰7 '레드' 스페셜 에디션            출처=appleinsider.com

월가는 다음 아이폰이 공전의 히트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애플의 라이벌 삼성도 새 제품 갤럭시 S8을 이달 29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이 배터리 화재로 참담한 실패를 맛 본 갤럭시 노트7으로부터의 악몽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어쨌든 현재로서는 분석가들은 애플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고 조만간 시장 가치 1조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현재의 주가에서 33%만 오르면 시장 가치 1조 달러가 된다. 그때의 애플 주가는 약 190달러가 될 것이다.

번스타인의 분석가 토니 사코나기는 21일 애플의 목표 주가를 주당 1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가보다 12% 높은 가격이다. 사실 사코나기는 애플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한 전문가 그룹 중 늦은 편에 속한다. 팩트세트(FactSet)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해당하는 지난 1월 실적 발표 이후 애플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한 25번째 분석가였다.

애플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CEO인 팀쿡, 제품개발 전문가 조니 아이브, 그외 애플 임원이 쿠퍼티노 본사 사무실에서 짜고 있는 계획과는 상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혁 때문이다.

애플을 포함한 여러 기술 회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슬림 국가 반이민 행정 명령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을 고려한다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실리콘 밸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놓고 적대적 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불편한 관계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세법을 개정해 많은 회사들이 해외의 돈을 미국내로 가져오게 만드는데 성공한다면,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시스코 등과 같은 기술 대기업들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

세금을 인하해 해외의 자본을 국내로 들여오면, 애플 같은 회사들이 주식을 되사들이고, 배당금을 늘리며, 다른 회사들을 인수하고, 연구 개발비를 더 늘리며, 결국 더 많은 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애플은 미국에서 쓸 수 있는 현금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애플의 루카 마에스트리 CFO는 지난 1월 회사의 실적발표 회의에서 애플이 2461억 달러(276조 44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2302억 달러(258조 5600억원)는 해외에 있다고 밝혔다.

그 돈이 얼마나 많은 돈인지를 계산하면 이렇다.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S&P 500 회사 13개의 시장 가치와 맞먹는 돈이다. 그리고 동료격인 다우지수 회사들로 보면, 미국의 상징적인 회사들인 월마트, P&G, 비자, 디즈니, 코카콜라를 합한 시장 가치보다 많은 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