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립 이래 아시아 미(美)의 정수를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기업 소명인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Asian Beauty Creator)’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1964년 국내산 화장품으로는 최초로 ‘오스카’ 브랜드 해외 수출을 달성한 이후, ‘미’를 공용어로 전 세계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발판을 다졌다. 90년대 초부터는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추구하며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해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고, 2000년대부터는 본격적인 글로벌 중흥기를 맞아 중화권, 아세안, 북미 시장을 3대 축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향후 문화, 경제적 유사성 및 지리적 근접성에 기반해 새로운 권역에도 순차적으로 진입, 소명 실현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성과를 살펴보면,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 실현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은 2016년(K-IFRS 기준) 1조696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수치다. 특히 중화권과 아세안 시장을 포함하는 아시아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한 1조5754억원을 달성했다.
‘헤라’ 브랜드 중국 론칭으로 럭셔리 메이크업 카테고리를 강화했으며, ‘설화수’는 백화점 매장 및 로드샵 확산과 온라인몰(중국) 입점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이니스프리’도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과 상품, 서비스를 기반으로 견고한 질적 성장을 달성했으며, 베트남 시장 진출을 통해 아세안 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에뛰드’도 히트상품 및 신제품(플레이101펜슬, 리얼파우더쿠션 등) 판매 호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입어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본격적인 아세안 공략 나선다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정유년(丁酉年) 경영방침을 ‘처음처럼(Back To Basics)’으로 정하고,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의 비전 달성을 위한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중화권 시장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주요한 사업 축인 아세안 시장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은 브루나이를 포함한 10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5개국(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법인을 만들어 진출해 있다.
현재까지는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 위주로 사업이 전개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사업의 중요한 축으로 고속성장 중이다. 매월 4만명의 신규 고객이 진입하고 있으며, 신규 고객의 진입 성장도 50%에 이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아세안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uals,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의 연구와 적극적인 소통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쿠션 제품과 같이 현지에 최적화된 혁신제품을 아세안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디지털 소통과 O2O전략의 실행력 제고를 통해 온‧오프라인의 시너지를 강화하며 디지털 채널에서의 점유비 확산에도 앞장설 예정이며, 고객 확대를 위한 매장 환경 개선도 지속해나가려고 한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아세안 지역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자 말레이시아 조호르주(州)에 위치한 누사자야(Nusajaya, Johor, Malaysia) 산업지역에 새로운 해외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해외생산 법인을 신규로 설립했다. 이 생산기지는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누사자야(Nusajaya, Johor, Malaysia) 산업지역은 싱가포르와의 접근성이 좋고,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도 인접해 있어 동서무역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해외 생산기지 설립은 프랑스(사르트르), 중국(상해)에 이어 세 번째”라며 “유리한 입지를 갖춘 새로운 생산기지 확충을 통해 점차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아세안 시장에서의 성장세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본격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