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미지투데이

비만치료용 한약재로 유명한 ‘마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소비자는 마황이 한의사만 처방할 수 있는 의료용 약재인 것을 모르기 때문에 한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건강원을 찾고 있다.

최근 채널A의 <먹거리X파일>에서는 다이어트 한약의 실태를 고발했다. 한의원, 한약방 외 건강원 등 비전문가에 의해 마황이 판매된 정황이 포착됐다.

현재 한국에서 마황을 식품으로 건강원 등에서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약에는 의약품용 한약과 식약공용 한약이 있다. 마황과 같은 의약품용 한약(한약재)은 식품으로 취급되는 식약공용 한약과는 달리 한의사의 처방에 의해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마황 주성분 에페드린, 부작용 사례 많아

마황의 주성분은 교감신경 흥분물질인 에페드린이다.  기관지천식이나 감기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진해거담제로 자주 쓰인다.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만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흥분, 두통, 불면증, 고혈압, 구역, 빈맥 등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미국에서는 지난 2004년 마황을 식품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카페인·술 병용시 부작용 위험 급증

대한한방비만학회는 마황을 전탕액으로 처방 시 1일 4.5g~7.5g을 6개월 이내로 사용하는 것을 적당량으로 권고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로서의 마황 사용에 대한 대한한방비만학회의 임상 진료지침에 따르면 마황을 알코올, 중추신경흥분제, 카페인, 교감신경흥분제, 갑상선호르몬제제, 기관지확장제 등과 함께 먹으면 부작용의 가능성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페인과의 병용은 그 효과와 부작용을 모두 증가시키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뇌경색, 뇌출혈, 경련발작,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혼수상태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밖에도 에페드린은 염기성 조건에서 더 잘 흡수되는 성질이 있어 유제품, 야채, 대부분의 과일, 넛트류 등도 마황의 작용을 강화시킨다. 반면 육류, 밀가루 음식, 땅콩 등 산성 음식은 마황의 체내 제거를 빠르게 한다.

대한한의사협회는 "마황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용량을 투여하게 되면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지만 무분별한 오남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심할 경우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며 “반드시 한약 전문가인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복용해야 안전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