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애플

‘아이패드 에어’라든지 ‘아이패드 프로’가 아니다. ‘아이패드 미니’도 아니다. ‘그냥’ 아이패드가 나타났다. 애플이 21일(현지시간) 새로운 9.7인치 아이폰을 공개했다. 같은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아이패드 에어2가 발표된 지 2년 5개월 만에 찾아왔다.

물론 2015년에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나오긴 했다. 지난해엔 프로 9.7인치 모델이 나왔다. 아이패드 ‘끝판왕’처럼 보이는 이 제품들이 나오자 루머가 돌기도 했다. 애플이 더 이상 새로운 아이패드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 출처=애플

루머는 루머일 뿐이었다. 새로운 아이패드 스펙을 훑어보면 특별히 뛰어난 점이 보이진 않는다. 가격이 특별하기는 하다. 가장 저렴한 모델이 329달러다. 아이패드 에어2(기본 499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것은 물론 역대 아이패드 중 가장 싸다. ‘가격 혁신’이란 말이 따라붙는 이유다.

2년이란 세월이 무색하게 스펙이 하향된 모습도 보인다. 새 아이패드는 에어2보다 무겁고 두껍다. 두께가 6.1mm에서 7.5mm로 늘었다. 무게는 437g에서 469g으로 무거워졌다. 애플이 굳이 ‘에어’라는 표현을 떼어버린 이유가 가늠이 된다.

아이패드 프로와 비교해도 부족한 면이 많다. 스마트 커넥터, 스마트 키보드 지원, 라이브 포토, 애플펜슬 등 대부분 기능이 새 아이패드엔 빠져있다.

그래도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가 뛰어나다고 볼 순 있겠다. 두뇌를 A9X는 아니지만 A9 칩셋을 탑재했다. 아이패드 에어2 시절엔 없던 칩셋이다. 아이폰7처럼 터치ID 홈키도 탑재했다.

▲ 출처=애플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성능은 에어2와 엇비슷하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전면 120만·후면 800만화소 카메라를 채용했다. 풀 HD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제품 색상은 3가지다. 실버,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이렇게. 배터리 지속시간은 최대 10시간으로 넉넉한 편이다.

필 실러 애플 수석부사장은 이 제품을 공개하면서 타깃에 대해 언급했다. “오래된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유저나 가정, 학교, 사무실에서 사용할 태블릿을 찾는 이들에게 새 아이패드가 적합할 겁니다.”

역시 1차 출시국이 따로 있다. 미국, 일본, 호주 등이다. 오는 2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나라에선 4월 이후부터 순차 출시된다. 한국엔 언제쯤 출시될지 아직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