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소비자가 낸 보험료의 일부를 투자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변액보험’이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보장을 제공해 주목된다.

고령화에 따른 노후생활 불안을 대비하기 위해 생활자금을 지원하거나 변액보험 기능에 금리를 연동시켜 수익률의 안전성을 지킨 ‘하이브리드 상품’도 출시된 상황. 다만 상품 특성상 10년 이상 장기간 납입해야 하는데다 보장조건이 까다로운 경우도 있어 가입 전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시장환경에 따라 변신…수익 안정성 확보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생보사 특별계정 변액보험 자산 규모는 97조5317억원으로 전년(95조4460억원)대비 2.2% 늘었다.

변액보험은 소비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얻는 상품이다. 보험가입과 유지시 선택한 펀드의 수익률이 상승하면 환급금 규모도 커지지만, 수익률이 저조할 경우 원금손실의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액보험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2012년 3.25%였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13년 2.5%, 2014년 2%, 2015년 1.75%, 2016년 1.25%로 지속 하락해왔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낮아진다. 결국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료의 일부를 투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 출처=생명보험협회

최근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대한 기준금리 인상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국내에 투자됐던 외화가 달러 투자를 위해 유출될 우려가 있다.(현재까지 금리인상후 달러는 약세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도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금리 상승기와 하락기 모두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변액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한화생명은 변액연금과 금리연동형 연금특약을 갖춘 융합형 상품 ‘한화생명 하이브리드변액연금보험’을 출시했다.

한화생명의 하이브리드 변액연금보험은 이러한 변액보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적립금을 연 4차례 주계약인 변액과 특약인 금리연동형 중 어느 하나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즉, 금리 상승기에는 주계약의 적립금을 특약으로 이전해 금리연동형의 비중을 높이고, 증시 호황기에는 주계약의 비중을 강화해 변액의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생명보험협회로부터 독창성을 인정받아 다른 회사가 상품을 모방할 수 없도록 하는 ‘배타적사용권’을 3개월간 보장 받게 됐다.

글로벌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확보하는 상품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미래에셋생명 변액적립보험 글로벌 자산관리’는 총 29종의 국내외 우수한 펀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적극적 해외투자를 실현할 수 있다.

전문가가 알아서 투자해 주는 ‘MVP펀드’와 함께 해외주식, 국내주식, 해외채권, 국내채권 등 다양한 펀드를 통해 시장 상황에 맞는 투자가 가능하다.

특히 이 상품은 ‘목표수익 자동이전’ 옵션을 탑재해 목표로 설정한 수익을 달성할 경우엔 자동으로 사전에 선택한 펀드로 수익금을 이전(스텝업형)하거나 적립금 전액을 이전(타겟형)할 수 있다. 투자실적에 연동해 연금 전환도 가능해 상황에 따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데다 관련 세법에서 정하는 요건에 부합하는 경우에는 비과세 혜택까지 제공된다.

고령화 대비 보장 탑재…생활자금 지원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3.1%로 집계됐다. 고령 인구가 14% 이상일 경우는 고령사회로 분류되며, 사실상 우리나라는 고령사회 직전에 서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년 ‘생계 걱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우리나라 노인의 빈곤율은 49.6%로 OECD회원국 평균(12.6%)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생활자금 받는 변액유니버설 종신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활동기엔 사망을 보장하고 은퇴 이후엔 생활비를 보장해준다. 생활자금은 가입할 때 소비자가 은퇴 시점을 지정한 시점부터 최대 20년간 생활자금을 매년 자동으로 지급된다.

특히 이 상품은 은퇴 시점에 적립금이 이 상품의 적용이율(보험료 산출이율)인 연 2.5%로 불입한 예정적립금보다 적을 경우 연 2.5%로 산출한 예정적립금을 기초로 생활자금을 최대 20년 동안 보증 지급한다. 이를 통해, 은퇴 후 최소한의 생활자금을 보증해준다.

신한생명에는 사망과 노후보장을 내세운 ‘생활비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이 있다.

이 상품은 최대 20년간 생활자금을 제공하는 ‘생활자금 선지급’기능과 보험료 납입을 잠시 중단할 수 있는 ‘유니버셜’ 기능을 강화했다.

생활비는 은퇴시점부터 매년 사망보험금의 5%를 최대 20년간 균등하게 감액하고, 감액된 사망보험금에 해당하는 계약자적립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특히, 생활자금을 모두 수령해도 가입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유족위로금이 은퇴시점부터 적용돼 사망보장이 가능하다.

유니버셜 기능을 통한 추가납입은 기본보험료 총액의 200%까지 가능하며, 수수료는 0.5%로 업계 최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변액보험은 사업비 부과수준이 높아 계약자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할 때 환급률이 낮다. 특히 각종 특약사항도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보장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원금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활자금 지급하는 변액보험의 경우 자금 지급 개시시점을 최초 선택한 이후 변경할 수 없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지급기간 횟수도 정해놓고 있어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변액보험은 사업비 부과가 많이 되는 상품인만큼 중도해지시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