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플리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 리더십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계속된 악재와 칼라닉 리더십 문제로 연일 주요 부서 임원이 사임하고 있다. 한달 사이에 최소 여섯명이 나갔다. 인력 탈출로 조직도가 와해되고 있다는 평까지 받는다.

포춘지는 칼라닉이 독선적 자세로 비난받는다면서 "칼라닉은 우버 직원·운전사·승객이 그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문단 승낙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저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처음에 “트럼프 자문단에 들어가는 건 옳은 일”이라고 했다. 이후 우버 탈퇴 캠페인이 벌어지자 이 결정을 취소했다.

우버 운전사에게 막말을 내뱉은 비디오도 공개됐다. 불룸버그통신은 칼라닉과 운전사가 나눈 짧은 대화로 그의 공격적이고 급한 성격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파우지 카멜(Fawzi Kamel) 우버 운전사는 2011년부터 우버 택시를 몰아왔다. 우버 CEO를 태우는 기회를 얻자 칼라닉에게 “우버가 서비스 기준을 올리지만 요금은 낮춘다”면서 “나는 당신 때문에 9만7000달러의 빚을 졌지만 당신은 매일 변화를 고집한다”고 말했다. 칼라닉은 욕을 내뱉으며 “어떤 사람은 모든 것에 불만을 표출한다”면서 “어디 한번 잘해봐”라고 말하며 물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우버 이미지 하락도 인력 탈출 이유지만, 이렇듯 칼라닉의 강압적 경영 스타일이 탈출을 가속한다는 얘기가 주요 외신을 통해 나오고 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20일(현지시간) 브라이언 맥클렌돈(Brian McClendon) 우버 지도 제작 부사장이 오는 28일 우버를 떠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약 2년 동안 우버에서 근무했다. 전에는 구글 지도 제작 부서에서 10년 이상 일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에는 제프 존스(Jeff Jones) 우버 사장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취임한지 6개월 만에 내린 결정이다. 우버 2인지 역할을 했던 그는 최근 우버 내 성폭행 사태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는 자신의 생각보다 회사 상황이 나빠 사임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믿음이 우버에서 보고 경험한 것과 맞지 않는다”면서 “더는 우버를 이끌고 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유통업체 ‘타깃’에서 마케팅 부서장을 지내다 우버로 들어왔다.

우버측은 “6개월간 우버를 위해 일해준 제프 존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칼라닉은 “우리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구하기 시작하자 제프가 이런 결정을 내린 듯하다”고 말했다. 칼라닉이 지난달 COO를 고용할 예정이라 밝히자 제프 역할이 애매해졌다는 진단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게리 마커스(Gary Marcus) 우버 인공지능(AI) 부서장이 회사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마커스는 지난 2015년12월 우버에 입사했다. 당시 우버는 게리 마커스가 공동 설립자로 있던 AI와 머신러닝 스타트업 ‘지오메트릭 인텔리전스’(Geometric Intelligence)를 인수하며 그를 영입했다.

3일(현지시간)에는 에드 베이커(Ed Baker) 우버 제품과 성장(product and growth) 부사장이 우버를 떠나겠다고 전했다. “나는 내 경험을 테크놀로지와 공공 부문 성장에 쏟길 원한다”면서 “지금이 움직이기 좋은 때”라고 말했다. 그는 우버 입사 전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국제 성장’(international growth) 부서장을 맡았다.

아밋 싱할(Amit Singhal) 우버 기술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28일 해고당했다. 싱할이 구글에서 일할 당시 저지른 성추행 혐의로 해고됐다.

지난 2월23일에는 우버 자율주행 기술자 라피 크리피코리안(Raffi Krikorian) 자율주행 자동차 엔지니어가 사퇴했다. 우버에서 근무하기 전 크리피코리안은 트위터에서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일했으며 2015년 2월 우버에 입사했다. 우버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그룹’(Advanced Technology Group)에서 50여명의 로봇공학자와 엔지니어들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