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거 르쿨트르의 SIHH 부스. 출처=예거 르쿨트르

시계 역시 자동차처럼 등급이 존재한다. 이는 평가의 개념보다는 소비자들의 폭넓은 선택을 돕기 위한 등급이다. 이런 등급은 컬렉션 별로 나눠지기도 하지만 컬렉션 안에서 나눠지기는 것이 조금 더 일반적이다. 엔트리 워치와 플래그십 워치라고 불리는 것들이 그것인데 BMW의 3시리즈와 5시리즈 그리고 7시리즈 등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특히 2016년부터 엔트리 워치가 주목받으며 럭셔리 워치의 문턱을 조금씩 낮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 수백개가 넘는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보유하고 있는 예거 르쿨트르 역시 엔트리 워치 트렌드를 따르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리베르소 컬렉션부터 마스터 컬렉션, 랑데부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컬렉션에 엔트리 워치를 배치시켜 긍정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 2017년 메인 컬렉션으로 꼽히는 랑데부의 엔트리 워치. 출처=예거 르쿨트르

매뉴팩처의 기술력과 메티에 라르의 섬세함이 결합된 랑데부 컬렉션은 예거 르쿨트르의  2017년 주력 컬렉션이다. 여성을 위한 컬렉션인 만큼 콘셉트 역시 마니아적인 요소보다는 디자인과 비주얼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렇다 보니 문페이즈, 나잇&데이 등 아기자기한 컴플리케이션이 적용돼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랑데부 나잇&데이 Ref. Q3468490은 엔트리 워치로 역할을 다한다. 골드 소재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를 장착해 가격적인 부담을 낮춘 이 시계는 나잇&데이 컴플리케이션을 경험하기 부족함이 없다. 6시 방향에 자리한 낮/밤 인디케이터는 해와 달이 번갈아 모습을 드러내며 오전과 오후 시간을 정확하게 표현해낸다. 다이얼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진주를 연상시키는 마더오브펄 다이얼을 물론 샤통 다이아몬드를 인덱스 위에 올려 섬세하면서도 화려함을 강조했다. 케이스 사이즈 역시 직경 29mm에 직경은 8.73mm로 부담스럽지 않다. 탑재된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칼리버 967A로 정확한 시간은 물론 나잇&데이 컴플리케이션을 무리 없이 구동시킨다. 시계의 가격은 1000만원대이다.

▲ 마스터 컬렉션의 다양한 엔트리 워치. 출처=예거 르쿨트르

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 컬렉션은 드레스워치의 교본이라 불릴 만큼 수트와 좋은 궁합을 발휘한다. 특히 마스터 울트라 씬 문은 간결한 디자인과 문페이즈 기능으로 많은 남성들을 현혹하고 있다. 빅 다이얼 워치가 대세인 요즘 이 시계는 직경이 40mm를 채 넘지 않는다.(39mm) 게다가 울트라 씬이라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두께 역시 9.9mm로 셔츠 아래에 쏙 들어갈 만큼 매끈한 몸매를 갖추고 있다. 다소 밋밋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6시 방향에 자리한 문페이즈 덕분에 보는 재미까지 더해져 전천후 드레스워치로 활약하고 있다. 시계의 가격은 1000만원대다. 마스터 울트라 씬 보다 간결한 시계를 찾고 있다면 마스터 울트라 씬 데이트를 눈여겨보자. 이 시계는 쓰리 핸즈를 장착한 시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시계다. 다이얼 위에는 시침과 분침 그리고 초침만이 자리하고 있어 군더더기가 없고 케이스 크기 역시 40mm로 부담스럽지 않다. 다이얼과 스트랩을 브라운 계열로 통일한 덕에 중후한 이미지를 연출해 2030세대보다는 4050세대에게 잘 어울릴 법한 시계다. 2030세대에게는 오히려 마스터 컨트롤 데이트가 빛을 발한다. 43mm의 넉넉한 케이스는 물론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이 감각적인 스타일을 연출해주기 때문이다. 블랙 컬러의 다이얼은 선레이 피니싱으로 마감해 반사광을 띄고 아라비아 인덱스와 바 인덱스가 교차해 독특한 멋을 전하기도 한다. 칼리버 899/1을 장착한 덕분에 최대 38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시계의 가격은 1000만원대다.

▲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한 리베르소 컬렉션의 엔트리 워치. 출처=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컬렉션의 쿼츠 시계 역시 주목해야 한다. 리베르소 클래식 스몰은 케이스의 크기가 34.2mm×21mm로 앙증맞기까지 하다. 두께 역시 7.4mm로 여성들의 손목에 무리 없이 어울린다. 다이얼 역시 군더더기가 없다. 선레이 기요세 패턴과 레일웨이 미닛 트랙이 장식된 것 외에는 복잡하지 않다. 케이스는 곡선을 적용해 손목에서 보다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한 덕에 가격 역시 500만원대로 엔트리 워치로 손색이 없다. 리베르소 원 리에디션 역시 쿼츠를 탑재한 시계로 가격이 600만원대다. 이 시계는 클래식 스몰 보다 작은 사이즈가 눈에 띈다. 32.5mm×16.3mm, 두께 7mm로 굉장히 작은 편에 속해 마치 브레이슬릿을 착용한 듯한 착각마저 든다. 전체적으로 블랙 컬러로 마감해 시크한 매력을 줘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놈코어룩 등과 궁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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