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성공적인 러시아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거와 달라진 러시아 비즈니스 매너들을 잘 간파해야 한다. 상황판단은 보수적으로 그리고 냉정하게, 속도에 대한 수위조절 또한 상대방 심리를 잘 고려해서 타이밍을 잘 잡아야한다.

러시아 경제가 1998년 모라토리움을 거쳐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진입한 2002년부터 지난 15년간 종합상사에서 대러시아 비즈니스만을 담당하며 체득한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달라진 21세기 러시아 비즈니스 에티켓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금까지 성공하는 러시아 비즈니스를 맛보기 위해서는 인맥이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알려져 왔다. 이는 구소련이 해체되고 급진적 사유화 과정에 있을때나 가능할 법한 이야기다.

하지만 지금 러시아는 어떠한가?

체제전환 이후 극심한 경제난에 홍역을 치르고 보다 단단해져 가고 있다.

비록 그 속도는 느릴지언정, 자기들만 방법으로 곳곳에서 체질개선 작업이 진행중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자원에너지로써 글로벌 원자재시장을 호령하며, 국가의 자립 경제기반을 갖추려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

과거 러시아에는 체제전환이란 사회 대혼란의 계기로, 하루아침에 졸부들이 속출했다.

이들은 주로 개인역량으로 보다는 자기들이 갖고 있던 주변환경으로 하루아침에 소위 말하는 상류노선에 무임승차 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모든 가치판단의 척도가 그러했듯, 비즈니스 또한 사업의 본질 보다는 사람간의 관계가 더 우선되는 풍토가 더 짙었던 것이다. 함께 술을 마시고 같은 취미생활을 통해 친구가 되고, 그 친구들을 또 참여시키며 자신들만의 이너서클로 비즈니스를 함께 해 나갔다.

하지만 21세기의 러시아 비즈니스 환경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보다 철저한 비즈니스 이해관계로 말이다. 러시아 파트너들은 전문역량을 먼저 검증하고 사업파트너로써 비즈니스 철학을 먼저 탐색한다.

진정한 비즈니스의 상생 파트너가 됐을때, 비로서 인간관계로 승화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젠 러시아 비즈니스 문화도 변곡점을 넘어 새로운 풍토가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