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위키피디어

싱가포르의 경제 회복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사들이 만기 부채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어 디폴트 공포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비금융 기업들이 앞으로 4년 동안 380억 싱가포르 달러(약 30조4000억원) 지방채를 상환해야하는 압박에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2020년에 만기 되는 채권이 112억 싱가포르 달러어치(약 9조원)가 몰려 있는데, 이는 2012년 이후 최고치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2015년 11월 이후 6개의 기업이 이미 12억 싱가포르 달러(약 9600억원) 규모의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홍콩의 글로벌 기업 구조조정 컨설팅 업체인 알바레스 앤 마살(Alvarez & Marsal)의 토머스 딜렌세거 전무는 “기업들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어 만기가 돌아오는 지방채의 채무불이행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석유와 가스, 선박 등 분야가 위험하다”라고 우려했다.  

최근 싱가포르 경제는 제조업과 수출 모두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이 안고 있는 부채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정부는 기업의 채무 구조조정 절차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이달 초 회사법을 개정했다. 개정된 회사법은 이달 31일부터 효력이 발생된다.

또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규제 완화조치도 내놓았다. 싱가포르 정부는 최근 부동산 구매자에 부과하는 추가 인지세(SSD)와 총대출액 제한(TDSR)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13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 해 말에도 해당 회사들에 대한 융자를 포함해 조선 해양 엔지니어링 회사들의 운영자본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들을 단행했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즈 로펌의 임마누엘 추아 이코노미스트는 “현지 금융기관들이 지원을 강화했지만, 이런 방식으로 얼마나 오래 버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