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및 부사장,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8에 들어갈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그동안 인공지능이 들어간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처음이다. 빅스비 버튼은 갤럭시S8 옆면에 설치된다.

아마존이 자사 인공비서 ‘에코’를 통해 이용자 삶의 모든 부분에 들어가고 싶어 하듯 삼성전자도 빅스비가 삶 일부가 되길 바란다는 진단이다. 구글 인공지능 비서 ‘구글어시스턴트’와도 경쟁 구도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빅스비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PC, 홈 가전제품,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등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기와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으면 빅스비를 통해 클라우드도 실행할 수 있을 계획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및 부사장은 지난 20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영문 게시물을 올렸다. 기술이 인간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기기 사용법은 복잡해졌다는 말로 내용을 시작했다. 사람이 기기 작동법을 배우는게 아니라 기기가 사람에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사람과 기기 사이 상호작용을 돕는 유저인터페이스(UI)에 한계가 있었다. 이인종 실장은 “인공지능으로 한계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빅스비”라고 했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음성 비서들과 다른 수준의 경험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완전성(Completeness) △상황인지(Context Awareness) △인지범위(Cognitive Tolerance) 3가지 특성에서 빅스비가 뛰어나다고 했다.

빅스비는 터치 명령같이 기존 실행 방식으로 수행됐던 거의 모든 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음성 명령을 지원하는 작업은 극히 일부다. 이용자는 음성명령을 통해 어떤 작업을 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 빅스비의 ‘완전한’ 특성은 기기사용을 더 편리하게 만든다.

사용자는 빅스비 지원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도중 빅스비를 불러낼 수 있다. 빅스비는 앱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이해’하고 남은 작업을 진행하게 돕는다. 작업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터치를 끄거나 음성 인식 기능을 끄는 등 작업 모드를 바꿀 수 있다. 현재 시중에 나온 대부분 음성지원 비서는 작업 도중 작동 모드를 바꾸려면 진행해온 일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혹은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작업을 잃을 수 있다. 사용자 명령을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많은 음성 비서는 정확한 형식의 명령을 내려야 사용자 의도를 이해한다. 빅스비는 불완전한 명령도 이해하고 작업을 수행한다. 정보가 부족해 명령을 이행할 수 없으면 사용자에게 정보를 요구한다. 이 부사장은 빅스비의 이런 특징이 기기를 좀 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이어 “통화를 할 때도 전화기를 들어 잠금을 해제하고 전화앱을 찾아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된다”면서 “빅스비 버튼을 누르고 명령만 내리면 된다”고 덧붙였다.

빅스비는 스마트폰과 인간 간의 상호작용을 위한 삼성의 첫걸음이다. 다음달 출시될 갤럭시S8에는 빅스비를 지원하는 앱이 설치돼 선보여질 예정이다. 빅스비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도 공개해 외부 개발자들이 빅스비를 이용한 앱과 서비스를 만들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빅스비가 삼성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혁명 중심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수천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함께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