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이 추진했던 해외 인수합병(M&A) 투자중 3분의 1이 피인수합병국의 규제로 취소됐다고 21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규제 사유는 국가 안보와 이해관계 때문이라고 나타났다.

지난 20일 발표한 링클레이터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200억달러(246조억원)규모의 M&A중 400억~750억달러(44조7000억~83조8000억원)의 계약이 취소됐다. 국가안보와 M&A 통한 기술유출이 주된 취소 사유다.

링클레이터스는 “중국 내외 투자가 급증하면서 각국 규제 강화에 따른 결과”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가 보도한 데이터에 의하면 지난 10년 동안 중국 인수자들의 해외 지출은 15배 늘었고, 작년에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링클레이터스 투자분석가는 각국 규제 당국이 국가 안보와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기반 시설, 기술 및 전자 분야의 거래를 차단했다고 보고서 내용을 밝혔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엑시트론(Aixtron SE) 독일 반도체장비업체가 중국계 회사에 계획된 인수협상을 반대하기도 했다. 중국 사모펀드 고스케일캐피털(GO Scale Capital)이 필립스 LED 부품 자회사인 루미레즈(Lumileds)를 인수하려는 계획도 미국이 막았다.

현재 중국 당국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산업부문 해외투자에 대한 조사를 강화한 상태다. 중국 컨소시엄 그룹 시노-유럽스포츠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Silvio Berlusconi)가 보유한 이탈리아 세리에A 축구팀 AC밀란의 인수를 추진했으나, 중국 당국이 거래에 대한 비판을 내놓은 이후 중국 측 파트너로부터 지지를 잃고 인수 추진이 더뎌졌다.

중국 스포츠 총괄국(General Administration of Sports)은 지난달 축구와 같은 대규모의 비합리적 해외 투자에 대해 경고를 했다. 이는 유명한 유럽 축구리그 선수를 비싼 값에 영입해온 결과에 대한 지적이다.

저우 샤오촨(Zhou Xiaochuan)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해외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자산을 사들이는 것이 국가 산업정책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투자 정책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한편 2015년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M&A 건수는 총 860건이며 거래액은 1572억달러로 집계됐다. 2016년 글로벌 M&A 규모는 총 4조3700억 달러로 2015년보다 17% 줄어든 3조6000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