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luckscout.com

억만 장자(자산 10억 달러 이상)의 수가 지난 해 1810명에서 올해 13% 증가한 2043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포브스가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의 수가 2000명이 넘은 것은 포브스가 억만장자를 조사한 이래 31년만에 처음으로, 이들의 자산 합계 총액도 지난해보다 18% 늘어난 7조 6700억 달러(8571조원)에 달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사진 오른쪽)가 4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켰다. 빌 게이츠의 재산은 860억달러(약 96조1500억원)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해 750억 달러보다 110억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그는 4년 연속을 포함해 최근 23년 동안 18번 최고 자리에 올랐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148억 달러가 증가해 756억 달러로 2위에 복귀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지난 1년 동안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갑부. 지난 해 276억달러가 늘어나 총 자산 728억달러로 이번에 3위(작년 5위)로 뛰어올랐다.

4위는 패션 브랜드 자라 창업주인 아만시오 오르테가(713억달러). 지난해보다 자산이 43억 달러 늘어났지만 지난 해 2위에서 두 계단 하락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해 114억 달러를 늘려 총 560억달러로 평가돼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은 선거 이후에만 2억 달러 줄어든 35억 달러로, 지난해 45억 달러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순위도 지난해 336위에서 올해 544위로 하락. 트럼프 자산이 감소한 건 뉴욕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것으로 트럼프 타워를 포함한 뉴욕 맨하탄 건물 8채가 트럼프 자산의 40%를 차지하는데 이들 건물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최고 여성갑부는 프랑스 로레알그룹 상속녀인 릴리안 베탕쿠르(395억 달러)로 전체 순위 14위였다. 최연소 억만장자는 온라인 결제 스타트업인 스트라이프 창업자인 존 콜리슨(26)으로 스냅챗 공동창업자인 에반 스피겔보다 2개월 어렸다.

올해 새로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린 233명 중에는 중국 본토 출신이 7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미국 출신이 25명이었다.

우리나라의 이건희 회장 재산은 1년간 55억달러 늘어난 151억달러로 평가되면서 112위에서 68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 주식이 계속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0억달러)도 239위를 차지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67억달러)은 작년(148위)보다 낮아져 20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몽구 현대기아 자동차 회장은 49억달러로 334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2억 달러로 60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