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넷마블게임즈는 국내 대표 게임사로 성장했다. 이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본격화하면서 그 다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최대 1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새로운 ‘게임대장주’ 탄생이 예고된다. 올해 2월 기준 글로벌 3위 퍼블리셔인 넷마블의 그 다음 청사진은 명백하다. 넷이즈·텐센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대표 게임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다.

 

 

'파죽지세' 넷마블, 이젠 '게임대장주'로?

게임대장주가 바뀔 조짐이다. 넷마블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본격화하면서다. 공모금액을 2조513억원으로 산정했다. 시가총액이 최대 13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게임대장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는 시가총액이 6조5568억원 규모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게임사는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가 있다. 코스닥 상장 게임사는 20여개다.

넷마블은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으로 신주 1695만3612주(공모 비중 20%)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2만1000원~15만7000원,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2조513억원이다.

그간 넷마블의 행보는 ‘파죽지세’란 말이 어울렸다. 2015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매출규모 국내 2위 게임사로 올라섰다. ‘게임업계 맏형’ 중 하나인 엔씨소프트를 제친 결과다. 2015년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1.1% 상승했다.

넷마블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0.4% 늘어난 1조5061억원, 영업이익은 31.1% 증가한 2954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 86%, 영업이익 118% 성장한 바 있다. 파죽기세의 분위기를 이어간 셈이다. 특히 놀라운 점은 성장률이다. 지난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61%에 달한다.

▲ 출처=넷마블게임즈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정점이자 새로운 시작이라고 평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게임 ‘리니지2’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개발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레볼루션은 출시 첫날 매출 79억원, 출시 후 단 14일 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전까지 최단기간 매출 1000억원 돌파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게임은 ‘레이븐’이다. 99일이 걸렸다.

실적 호조도 레볼루션의 흥행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견고한 스테디셀러 라인업이 가세한 결과다.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스톤에이지’ 등은 국내에서 아직까지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빅3 마켓 집중 공략, 2020년까지 매출 5조원 목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2020년까지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목표달성을 위해 넷마블이 바라보는 그다음 로드맵은 명백하다. 다름 아닌 ‘글로벌’이다. 지난해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가 60조원에 달했는데 빅3(미국, 중국, 일본) 점유율이 77%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넷마블은 빅3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 51%를 달성하면서 앱애니 통계 기준 글로벌 매출 7위 게임 퍼블리셔로 올라섰다. 특히 레볼루션 성과가 가시화된 이후 위상이 급변했다. 올해 2월 기준 글로벌 모바일 퍼블리셔 3위에 올랐다. 이는 ‘클래시오브클랜’으로 유명한 슈퍼셀보다 높은 순위다.

▲ 출처=넷마블게임즈

넷마블은 “레볼루션이 출시된 지난 12월부터 매달 상승해왔다”며 “특히 이번 성과는 텐센트(1위), 넷이즈(2위)를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넷마블은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빅3 시장에 특화된 게임을 준비하는 한편 해외 게임 개발사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북미 및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퍼즐 장르 세계 2위 개발사인 잼시티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월에 미국 게임사 카밤(Kabam)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한 바 있다.

“넷마블의 미션은 RPG의 세계화입니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장르로 정면승부하겠습니다.” 방준혁 의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1월 열린 제3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판이 불리하면 판을 바꾸면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철저한 현지화 전략 말고 아예 시작부터 중국 게임과 일본 게임, 그리고 북미-유럽형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국내 대표 게임사 넷마블이 글로벌 대표 게임사로 진화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