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이미지투데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의 타깃이 된 롯데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롯데마트의 중국 점포 가운데 현재 90%에 이르는 매장이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고 납품 거부까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계속 사태가 심각해진다면, 사실상 중국 사업 철수 수순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19일 롯데마트 따르면 중국 정부 지시에 따른 영업정지와 자체 휴점으로 약 90개의 매장이 현재 문을 닫았다.

소방시설 점검 등을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지점 수는 67개이고, 나머지 20여 개는 매장 앞 시위 등으로 인해 자체 휴점을 결정한 것이다. 기존에 중국에서는 총 99개의 롯데마트 매장이 운영되고 있었다.

약 90개 점포가 모두 한 달간 영업을 하지 못한다면 롯데마트의 매출 손실 규모는 약 116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중국 당국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더라도 현지에서 고용된 직원들에게는 한 달간의 월급을 지급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실 규모는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 내에서 ‘롯데에 제품을 납품하면 비애국’이라는 정서가 확산되면서, 롯데마트에 납품하던 벤더(vendor·판매상)들이 제품을 모두 빼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에 중국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유통 뿐 아니라 다른 사업도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철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사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는 수준인데다 사실상 중국에서 롯데마트가 수익을 내던 상황도 아니라 결국 버티기 한계에 오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극단적인 대안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