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안에 발전소가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이곳이 쓰레기 매립지 였다고요?

“연료전지발전의 장점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발전소 아래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쌓여있지만 지금은 친환경에너지를 만드는 장소로 바뀐 겁니다. 연료전지발전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고효율친환경 방식입니다. 연료의 연소를 통한 에너지변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환경오염이 적고 에너지 손실이 적어 발전효율이 높은 친환경 에너지원입니다”

노을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출처=노을그린에너지

노을연료전지 발전소는 서울의 노을이 가장 아름답게 펼쳐지는 ‘노을공원’ 초입에 자리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발전소 앞 주차장에서 '맹꽁이 전기차'를 타면 노을이 펼쳐지는 공원으로 올라갈 수 있다.

 

방문한 날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수준인 95㎍/㎥였다. 이곳과 같은 친환경 발전 사업들로 인해 미세먼지 걱정도 하루 빨리 덜 수 있길 기대하면서 들여다봤다.

사진=이코노믹리뷰DB

◇친환경에너지 허브(Hub)로

노을연료전지발전소의 발전용량은 총 2만㎾(킬로와트, 소비전력)이며 연간 약 1억6000만kWh(킬로와트시, 시간당 전력량)의 친환경 전력을, 약 650억 Kcal의 청정열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에너지자립 정책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약 4만5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와 9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난방열이 생산된다. 마포구에서 사용하는 주택용 전기의 28%가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생산된 전기는 전력거래소를 통해 한국전력에 판매하며, 한전 상암 변전소에 계통연계 돼 수요처에 공급된다. 생산된 열은 인근에 위치한 한국지역난방공사를 통해 지역 수요처에 공급된다.

◇친환경+효율성, 연료전지발전

연료전지는 기존의 화력발전에 비해 에너지효율이 높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분산전원이며, 에너지변환과정 간소화로 에너지 손실이 낮은 고효율 발전시설로 알려져 있다. 도시기반시설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해 서울시의 전력자립률을 20%수준까지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형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과 달리 공간효율성이 높다. 1kw당 약 0.18m2로 최고의 공간효율을 자랑한다. 옥외, 지하, 옥상 등 설치 조건에 제약이 없어 토지비 부담이 큰 도심지에 설치가 용이하다. 연료전지 발전소는 전기가 필요한 곳에 설치할 수 있어 송전탑 등의 건설비용 절감 및 송전손실이 없는 경제적인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송전탑 건설로 인한 환경문제나 지역주민의 반대 같은 갈등도 해소할 수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DB

또 90% 이상의 높은 가동률로 햇빛이나 바람 등 운용조건에 제약이 많은 재생에너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이처럼 운용 신뢰도가 높아 비상전원, 무정전 전원 및 보조전원장치 등으로 적합한 발전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4년에 고덕 차량기지에 2만kW급 연료전지를 설치했고, 향후 수돗물 정수센터, 하수처리장, 철도차량기지 등에 연료전지를 설치하여 전력위기 시 도시기반시설에 비상 전력공급원 기능까지 할 수 있다.

출처=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녹색에너지과

◇안전, 환경도 OK

연료전지 발전은 천연액화가스(LNG)에서 분리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가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와 열이 생산되는 방식으로 발전효율이 높고 소음과 매연이 거의 없다. 이번 노을연료전지 발전소가 운영에 들어가면 일반 석탄화력 발전소에 비해 연간 8만8000여t(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이 줄어든다.

또한 노을그린에너지 직원들이 365일 2시간~3시간 단위로 팬이 잘 돌아가는지, 소리에 이상은 없는지, 물이 부족하지 않은지, 안전장비를 완비하고 점검하고 있다. 원자력이나 기타 발전소와 달리 방사능이나 폭발위험 등이 없다. 수소를 활용해 발전하기 때문에 폭발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수소를 탱크에 저장하는 방식이라면 압력이 생기지만 연료전지발전 가동원리는 LNG에서 수소를 추출하고, 화학반응해서 전기와 열을 생산하면 배출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출처=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녹색에너지과

◇완벽한 팀플레이, 민관합작 모범사례

노을연료전지 발전사업은 민관합작의 좋은 예다. 서울시에서 부지 및 행정지원, 한국수력원자력(주)에서 사업주관 및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구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열과 REC를 구매, 서울도시가스(주)는 연료인 도시가스(LNG) 공급, 그리고 포스코에너지(주)에서는 REC구매 및 발전시설 시공과 장기 유지보수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경기그린에너지, 부산그린에너지 사업에 이어 한수원이 주도적으로 추진한 세 번째 대규모 연료전지 사업이다. 지난해 발전소 건립을 위한 프로젝트 금융 약정식에서 전영택 한수원 기획본부장은 “이 사업은 정부의 에너지신사업 정책에 부응하고 동시에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친환경발전소 건설에 앞장선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국내외 대규모 연료전지 발전시장 개척 등 에너지신사업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수력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네 종류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운영 중이다. 한수원은 수력과 원자력으로 저탄소에너지원을 생산 중이지만 에너지업계의 패러다임이 신재생에너지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재 회사 전체 설비용량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6%(720㎿)인데, 2024년까지 이를 4.5%(2GW)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018년까지 6300억원, 2020년까지 1조원을 에너지신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노을그린에너지 관계자는 “난지도 폐기물매립지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같은 시민 휴식시설로 탈바꿈했고, 인근 지역에 소재하는 에너지드림센터, 태양광 발전시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지역난방 공급시설, 마포자원회수시설, 수소스테이션 등의 에너지 관련 시설이 자리 잡고 있는데 더해 노을연료전지 발전시설이 준공됨에 따라 상암동 지역이 에너지 클러스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노을그린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