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건 종근당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출처=종근당홀딩스 제공

종근당홀딩스가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이병건 전 녹십자홀딩스 사장을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임기를 1년 앞두고 돌연 사임하면서 향후 거취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다 지난 2월 24일 종근당홀딩스가 주주정기총회에서 이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하겠다고 공시하면서 종근당홀딩스 영입이 사실상 확정됐다.

업계에서는 한 제약사 대표가 단기간에 경쟁사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신임 이 부회장은 1987년에서 1994년까지 럭키 바이오텍 연구소 안전성센터장을 지냈다. 이후 1994년에서 2001년까지는 삼양사 의약BU장 상무이사를, 2002년에서 2004년까지는 익스프레션 제네틱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리고 2004년 녹십자로 영입돼 녹십자 공동대표를 거쳐 2013년부터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또 201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을 지내고 있다.

종근당홀딩스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앞으로 종근당 그룹의 해외사업과 연구개발(R&D)쪽으로 책임을 지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제약업계에서 임원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종근당홀딩스 부회장직에 있었던 김정우 전 부회장은 임기를 약 1년 앞두고 사임했다. 김정우 전 종근당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1946년생으로 이제까지 약 45년간 종근당 그룹에서 재직했다. 종근당홀딩스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에 대해 "사내이사직에서는 사임한 상태로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