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위키미디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냅챗 모기업 스냅 주가가 하락해 2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전문가의 연이은 매도의견에 기업공개 이후 처음으로 20달러 미만을 기록했다. 한때 제2의 페이스북으로 불렸지만, 기대보다 낮은 실적에 스냅 앞날이 어둡다는 진단이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스냅 주가가 4% 하락해 19.92달러(약 2만2500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스냅 기업공개(IPO) 후 주가가 2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마이클 네이선슨(Michael Nathanson) ‘모펫네이선슨’(MoffettNathanson) 분석가는 스냅 주식 매도 의견을 내놓으면서 “시장은 스냅에 대한 평가를 마쳤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네이슨을 포함한 6명의 분석가가 모두 매도 의견을 내놨다고 전했다. 6명 중 3명은 중립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매입을 추천한 사람은 없었다. 스냅 주식 매입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투자자 사이에 널리 퍼져있는 분위기다.

지난 2일 진행된 스냅 기업공개는 3년 동안 진행된 기술기업 IPO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책정가 17달러(약 2만원)였으나 당일 책정가보다 44% 높은 24.48달러(약 2만8000원)에 거래됐다.

스냅 임직원 대다수가 수십만 주에서 수백만 주 보유하고 있어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스냅 주식 상장으로 실리콘밸리에 수십억에서 수백억원대 백만장자가 100명 넘게 탄생할 것으로 예상 됐다.

기업공개 이틀 후인 지난 3일(현지시간) 다시 11% 올라 27.09달러(약 3만1000원)로 정점을 찍었다. 상장 이틀만에 50%가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스냅이 제2의 페이스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IPO 첫날 대박을 터뜨렸지만 월가는 적자 기업인 스냅 가치가 너무 높다고 얘기했다. 이용자 수 증가가 느리다는 지적도 이어지자 스냅 주가는 상장 3일 후인 6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반전했다. 12% 하락해 23.77달러(약 2만7000)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매도 의견을 쏟아냈다.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전문가는 없었다.

6일에 이어 7일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스냅 주가가 전날보다 9.8% 더 하락해 7일 21.44달러(약 2만4000원)로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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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스냅, 현재 운영 상황은?

스냅챗 이용자 성장률은 2016년 말 정체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스냅챗 새 활성 이용자 성장률은 3분기 대비 3% 증가해 1억5800만명을 기록했다. 1분기에서 3분기 동안 이용자가 평균 1500만명 증가했으나 4분기에는 400만명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스냅챗 일 평균 이용자 수는 1억5800만명이다. 페이스북 일 평균 이용자 수는 12억3000만명으로 차이가 크다.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으나 적자 규모는 더 늘어났다. 매출은 2015년 대비 약 4억달러 증가해 2016년 4억450만달러(약 4634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015년 3억7300만달러(약 4274억원)를 기록했으며 2016년 5억1400만달러(약 5889억원)로 크게 증가했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스냅이 낮은 성장률을 기술적 이슈로 덮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스냅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펙타클스를 선보이는 등 기술에 투자하는 행보를 보였다.

스냅은 페이스북과 다르게 미국과 영국같이 이미 기반을 마련한 지역에서 성장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현재 북아메리카에는 5000만명, 영국에는 1000천만명 스냅챗 일일 사용자가 있다. 스냅은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 60%가 세계 광고 시장 규모 10위 안에 드는 나라에 거주한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광고 시장 규모 10위 안에 드는 나라가 중요하다.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나 싱가폴 시장 진출에는 크게 관심 없다. 뜨고 있는 나라에서 당장 돈을 벌기 어렵다는 이유다.

스냅은 북아메리카에서 이용자 당 2.15달러(약 2400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제외한 곳에서는 이용자당 단 15센트의 매출을 기록했다. 리코더는 이 수치가 왜 스냅이 인도 등 신흥국으로 진출하지 않는지 이유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4분기 북아메리카에서 이용자 당 19.81달러(약 2만2400원)의 수익을 냈다. 스냅 매출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스냅이 설립된지 5년이다. 초기 단계에 있는 회사 수익성이 낮은 경우는 많다. 순손실이 날 수 있어도 스냅만큼 초기 적자 기업이 고평가된 사례는 드물다는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