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가즈오 아메바 경영>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한국경제신문 펴냄

매우 복잡한 조직을 ‘하나로’ 뭉뚱그려 관리할 경우 조직의 말단에 위치하는 현장에 대한 치밀한 관찰과 진단이 불가능해진다. 결국 ‘대기업병’이라 불리는 다양한 형태의 폐해를 초래해 기업 수익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가 창안한 방식이 아메바 경영이다. 큰 조직을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소집단(아메바)으로 쪼개고 그 작은 조직의 리더를 임명해 공동 경영과 같은 형태로 회사를 경영하는 방식이다.

아메바 경영을 활용하면 회사의 구석구석까지 치밀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되면서 매우 세밀한 조직 운영이 가능해진다. 각 아메바 리더는 작은 조직의 경영자로서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실행한다. 때문에 아메바 경영 체제 하에서는 경영자 의식이 넘치는 열정적인 리더를 육성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나아가 전 임직원이 경영에 참여하는 ‘전원 참가형 경영’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아메바 경영은 회사 내부의 인사, 정보, 자금, 기술과 같은 모든 자원의 배분에 관한 결정권까지 ‘아메바’로 불리는 소집단에게 전적으로 위임한다. 이와 같은 철저한 ‘분권’에 의해 담보되는 자율성 또는 자주성이 매우 중요한 인센티브로 작용하면서 강도 높은 독립채산제에 임직원 모두가 열정적으로 임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기업 경영에 관한 모든 권력을 창업자 또는 경영자가 독점하는 지배구조 하에서는 아메바 경영이 결코 작동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