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위키미디어

마리오 부르고스는 결코 반이민 찬성론자가 아니다. 그의 아버지는 에쿠아도르 태생이고 외조부모는 유럽에서 온 이민자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의 회사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입찰에 참여해서는 안되는 것일까?

"제게 있어 그것은 반이민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자리 창출의 문제지요.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공사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부르고스는 국경 장벽 입찰에 관심이 있는 벤더로 등록된 60개 히스패닉계 회사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니까 이 입찰에 참여한 600개 회사 중 10%인 60개가 히스패닉계 회사인 것이다.

공식 입찰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미 국토안보부는 이번 주 후반에 입찰 참가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벽 건설 계획은, 장벽이 올바른 이민 정책인가 에서부터 최소한 100억 달러(11조 5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그 비용에 이르기까지 많은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2000km나 되는 장벽 건설 입찰에 참여하는 회사들 입장에서 그런 우려는 둘째 문제에 불과하다.

부르고스의 회사는 지난 6년 동안 직원 두 명의 회사에서 120명이 일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뉴멕시코주의 앨버커키에 소재하는 이 회사는, 연방 계약 공사를 포함해 7개 주에 걸쳐 공사를 수주한다.

그는 장벽 설치가 이민 정책으로서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구체적 의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자신의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공사 프로젝트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상당 수가 이민자인 그의 직원들은 같은 생각이다.

입찰에 참가한 또 다른 히스패닉 패트릭 발카자르의 장벽에 대한 생각은 더욱 노골적이다.

"장벽은 끔찍한 생각입니다. 하지만, 달러는 어디서든 좋게 쓰여질 수 있지요.”

발카자르는 회사가 장벽 입찰에 참여한다고 하자, 그의 아내, 직원 및 마을 사람들에게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사람들을 설득했다.

"일은 일입니다”

그는, 장벽을 짓기로 결정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것은 정책 결정자의 못이다. 자신은 다만 “고객이 원하는 대로 설계하고 설계에 따라 건축할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