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 터보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의 리더 자리를 견고히 하기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쏘나타를 띄우며(Rise) 승부수를 던졌다. LF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를 공식 출시한 것. 디자인을 대폭 가다듬고 파워트레인을 일부 개선한 것이 이 차의 특징이다.

현대차는 신차를 내놓으면서도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기존 쏘나타의 마케팅 포인트가 ‘기본기의 혁신’이었다면, 새로워진 모델의 핵심은 가격 경쟁력에서 비롯한 ‘높은 상품성’이라는 평가다.

▲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 실내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대규모 성형수술… 쏘나타를 바꾸다

쏘나타 뉴 라이즈는 기존 모델의 차체 크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디테일한 얼굴을 변경하는 식으로 대규모 성형수술을 감행했다. 현대차가 신형 i30, 그랜저 등을 통해 선보인 바 있는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을 장착했다. 이를 통해 기존 모델보다 스포티한 인상을 풍기는 동시에 차체 크기가 더 커 보이는 효과를 냈다.

최신 트렌드를 따라 변신을 시도한 부분도 있다. 그릴의 위치를 최대한 낮추고 그릴 외곽 쪽 크롬라인을 두껍게 제작해 강인한 인상을 더했다. 세로 타입으로 디자인된 주간주행등은 에어커튼과 연계돼 양쪽 균형감을 잡아준다.

▲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 터보 전면부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뒷모습의 경우 범퍼, 리어램프 등의 레이아웃을 크게 변경하고 쏘나타의 영문명을 가로로 길게 나열했다. 번호판을 범퍼 하단부로 옮기고 기존 번호판이 있던 자리에 트렁크 스위치를 넣어 정제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실내 공간은 안락해졌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의 화면 크기를 키웠고 주요 조작 버튼의 컬러를 메탈실버로 바꿔 고급스러움을 추구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기능이 추가되고 새롭게 디자인된 기어노브가 적용됐다는 것도 변화의 핵심이다.

 

‘질주 본능’ 파워트레인 개선

전 모델 라인업에 연비가 향상되는 등 파워트레인 개선도 병행됐다. 특히 2.0 터보 모델에는 국산 중형차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부품 수가 늘어났음에도 무게가 줄어 높은 수준의 주행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해당 변속기 적용을 통해 저단영역에서 발진 및 가속 성능이 향상되고 고단영역에서는 연비 향상 및 정숙한 주행감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2.0 터보 모델의 복합연비는 11.2㎞/ℓ(구연비 기준)로 기존 대비 3.7% 좋아졌다.

1.6 터보 모델에는 7단 DCT와 함께 공회전 제한 시스템(ISG)이 새롭게 추가됐다. 2.0 가솔린에는 2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새롭게 탑재됐다.

전 라인업에 내구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도 엿보인다. 현대차는 쏘나타 뉴 라이즈를 개발하며 전후륜 서스펜션의 구조를 개선하고 강성을 증대해 단단한 승차감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의 주요 부품 강성과 전자제어장치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

▲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 실내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안전·편의 사양도 다양해졌다. 최첨단 지능형 안전기술 ‘현대 스마트 센스’, 국내 최초로 적용된 ‘원터치 공기 청정 모드’와 현대차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내차 위치 공유 서비스’를 비롯해 ‘스마트폰 미러링크’ 및 ‘애플 카플레이’등이 대표적이다. ‘원터치 공기 청정 모드’가 국내 최초로 탑재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실내 공기를 강제 순환시켜 미세먼지를 포집해 깨끗하고 상쾌한 실내 공기를 유지시켜주는 기능이다.

현대차는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대부분 모델의 가격을 동결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주력인 2.0 가솔린의 경우 트림별 가격을 기존 모델과 똑같이 유지하거나 오히려 22만원 낮췄다.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2.0 터보 모델도 인상폭이 33만~63만원에 묶였다.

▲ 현대차 쏘나타 뉴 라이즈 트렁크 / 사진 =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치열한 경쟁 속 현대차가 택한 전략은 ‘기본에 충실하자’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상적인 상품성 개선이 이뤄지면서 파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민차’의 대명사 쏘나타가 또 한 번 진화했다.

쏘나타 뉴 라이즈의 판매 가격은 2.0 가솔린 2255만~2933만원, 1.7 디젤 2505만~3118만원, 1.6 터보 2399만~3013만원, 2.0 터보 2733만~3253만원이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LPi 모델은 연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