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는 아직 매서운 바람에 못 이겨 겨울 패딩을 입고 나와도, 이내 낮의 따뜻한 햇살에는 패딩을 벗을 수밖에 없는 바야흐로 요즘은 간절기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도 종종 찾아와 다시 겨울이 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면, 몸이 온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생체리듬의 균형을 잃고 면역력이 크게 저하되어 병에 걸리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깥 바이러스와 우리 몸의 접촉을 일단 막아야 할 것이다. 병균을 막기 위해 몸을 청결하게 하고 면역력 증진에 좋은 음식을 먹는 방법도 있겠지만, 날씨에 맞는 옷을 입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그리고 겉옷도 중요하지만 안에 입는 속옷이나 스타킹 같은 패션 소품도 간절기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저녁으로 춥다고 여전히 두꺼운 겨울옷을 입으면, 낮에는 너무 덥고 보기에도 둔한 복장이 된다. 이렇게 옷을 입기 어려운 계절에는 찬 공기를 막기 위해 내복을 입어주면 좋은데, 물론 한겨울을 위한 두꺼운 내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간절기에는 손목과 발목까지 오는 9부 길이의 일반 내복보다는, 겉옷의 맵시를 유지하면서 적당한 보온성을 갖추기 위해 길이가 짧고 두께가 얇은 내복이 적당하다. 간절기에 입는 옷은 겨울옷에 비해 얇아지고, 안에 받쳐 입는 옷은 7부 길이의 니트나 블라우스로 가볍게 연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복 위에 통풍이 잘 되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서 입으면 스타일도 살고 보온성도 갖출 수 있다. 레이스나 자수 등 울퉁불퉁하게 드러나는 장식이 있는 내복보다는, 잔잔한 무늬만 있거나 아예 무늬가 없는 심플한 내복을 선택해야 다양한 겉옷에 받쳐 입기 편하다.

간절기를 위해 시중에는 반팔 스타일의 3부 길이나 그보다 조금 더 긴 7부 소매의 다양한 내복이 나와 있다. 상‧하의를 따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도 있으므로 자신에게 필요한 길이로 선택해서 구입하는 것도 실용적이다. 가령 상의는 반소매, 하의는 긴 바지를 좋아한다면 상의는 3부 내복, 하의는 7부나 9부 길이를 선택하면 된다. 반대로 짧은 미니스커트를 선호한다면 치마 안에 입어도 보이지 않는 3부 길이의 반바지 스타일 하의를 입으면 맵시와 따뜻함 두 가지 모두 지킬 수 있다.

모달이나 리오셀, 텐셀 등 얇아도 보온성이 뛰어난 소재의 내복을 선택하면 길이가 짧고 두께가 얇아도 따뜻하다. 촉감 또한 부드러운 것도 장점이다. 면 소재의 내복을 선택할 때는 ‘수’(실의 두께를 표현하는 단위, 수가 높을수록 실이 얇아 섬유가 부드러워진다)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촉감이 부드러워서 착용감이 좋기 때문이다.

▲ 비비안

간절기에 입기 좋은 아이템으로는 레깅스가 있다. 발목 아래 부분이 없는 형태인 레깅스는 겨울 강추위에 잠시 주춤했다가 날씨가 조금 풀리는 요즘 간절기가 제철이다.

레깅스는 다양하게 겹쳐 입는 간절기 패션에 가장 잘 어울린다. 간절기에는 모직 소재 겉옷보다는 얇고 예쁘게 겹쳐 입을 수 있는 옷들이 많기 때문에 레깅스를 매치하기에 좋다. 선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하늘하늘한 보헤미안풍의 원피스와 풍성하고 박시한 느낌의 롱티셔츠가 대표적인 인기 아이템. 실루엣도 몸에 꼭 붙지 않고 풍성한 스타일이라, 아래에는 스타킹이나 바지보다 레깅스가 가장 잘 어울린다. 위는 풍성하고 아래는 슬림해보여 상대적으로 하체가 날씬해 보이는 효과도 줄 수 있다. 또한 원피스의 길이가 조금 짧다고 느껴질 때, 비침이 없는 레깅스는 길이의 부담스러움을 덜어주는 적절한 아이템이다. 또한 간절기의 추위를 막아주는 훌륭한 보온 아이템이 되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