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한옥마을과 가까운 삼청동 거리는 봄이 되면 나들이를 하려고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갤러리 등 볼거리가 많은 삼청동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식집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맛집은 다양한 한식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한가람’ 식당이다. 삼청동 한가람은 국무총리 공관을 따라 쭉 걸어 들어가면 삼청동 주민센터가 나오는데 바로 그 옆에 위치해 있다. ‘한가람’은 제철의 식재료를 활용해 차별화된 레시피로 한식을 재해석했다.

1. 음식 종류

삼청동 ‘한가람’은 계절마다 다양한 메뉴가 돋보이는 퓨전 한식집이다.

2. 위치

▲ 출처=네이버 지도

·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09-1

· 영업시간: 월요일-토요일 11:30~21:00, 마지막 주문: 20:00

· 가격: 한가람 따순밥 8,000원, 약선연잎밥 12,000원, 약선곤약묵밥 12,000원, 우렁시골된장찌개 11,000원, 모듬버섯불고기뚝배기 13,000원, 참게얼큰탕 15,000원, 점심 셋트메뉴: 우리둘이셋트(우렁된장찌개,발효된장삼겹살구이, 반찬5가지, 밥2) 24,000원, 너우리셋이셋트(우렁된장찌개, 훈제오리보쌈, 발효된장삼겹살구이, 반찬5가지, 밥3) 33,000원, 너나모두넷이셋트(우렁된장찌개, 발효된장삼겹살구이,도미뱃살구이,반찬5가지. 밥4) 42,000원, 한가람 맞춤 정식 (잡채, 곤드레전병, 참마연어샐러드, 훈제오리보쌈, 도미뱃살구이, 발효된장한돈구이, 참게얼큰탕, 호박식혜) 28,000원 등

· 연락처: 02-722-5511

3. 상호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기자

삼청동 ‘한가람’의 상호는 옛 고어 그대로 새겨져 있다. ‘한강’이라는 의미를 지닌 이 상호는 서울을 상징하는 강이기도 하고 소봉관 사장의 아내가 한강을 좋아해서 지었다고 한다.

4. 경영철학

삼청동 ‘한가람’은 지난 2012년에 개업했다. 소 사장은 웰빙 음식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당시 한정식을 좀 더 간소화해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메뉴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는 토속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메뉴를 차별화된 레시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철의 식재료를 계절마다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집밥처럼 편안한 음식을 만드는 것이 슬로건이라고 전했다. 소 사장은 부담 없는 가격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세트 메뉴를 구상하는 등 가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식재료 선정부터 조리 과정, 메뉴 구상까지 손님을 위하는 마음이 돋보인다.

5. 주메뉴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기자

이 집은 100% 국내산 콩이 들어간 메주로 3년 이상 숙성시킨 재래식 된장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우렁 된장찌개, 나물무침, 삼겹살 구이에도 이 된장이 들어간다. 소 사장은 “된장을 오래 숙성할수록 몸에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3년 숙성된 된장이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골우렁된장찌개’는 이 된장이 들어가 맛을 극대화한 메뉴다.

‘시골우렁된장찌개’는 다시마와 황태머리, 대파, 파뿌리를 4시간에서 5시간 사이 우려낸 육수에 된장을 풀어준 다음 시원한 맛을 더할 우렁과 바지락이 듬뿍 들어간다. 그리고 호박, 무, 시래기, 팽이버섯, 청양고추와 함께 보글보글 끓이면 완성된다.

시골우렁된장찌개는 자극적이지 않고 깊은 맛이 나면서 청양고추의 매콤한 맛이 일품이다. 된장찌개와 함께 나온 연잎밥도 찌개와 잘 어울린다. 연입밥은 찹쌀과 대추, 은행, 호두, 잣, 강낭콩 등이 들어있다.

구운김과 연입밥을 싸 먹으면서 된장찌개를 떠 먹다 보면 구수한 맛이 배가 된다. ‘발효된장삼겹살구이’도 된장 맛을 잘 살렸다. 소 사장은 돼지고기 된장 구이로 알려진 맥적구이를 재해석했다고 전했다. 이 메뉴는 특히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선호한다고 한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기자

‘참게얼큰탕’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고소한 참게가 들어간 이 찌개는 다시마와 가다랑어가 들어간 육수에 고춧가루, 된장, 간장, 마늘이 들어가 얼큰하다. 여기에 각종 해물과 우거지, 콩나물이 들어가 국물맛이 시원하다. 소 사장은 숙취 해소에도 좋은 한가람의 대표 메뉴라고 전했다. 도미뱃살구이도 셋트 메뉴로 구성할 만큼 선호도가 높다. 도미뱃살구이는 도미뱃살을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 오븐에 구워서 나온다.

6. 맛의 비결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기자

소 사장은 한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맛’이라고 밝혔다. 신선한 식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맛을 결정짓는 비결은 장맛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된장과 고추장을 선정하는데 특히 신경을 쓴다고 전했다. 반찬에도 정성을 다한다.

봄에는 봄동이나 시금치를 만들고 취나물, 뽕잎, 부지깽이 등 마른나물은 항상 만들어 놓는다. 나물은 살짝 데쳐서 초장과 함께 내놓기도 하고 참기름과 들기름에 무치기도 한다. 밥을 만들때도 백미, 현미, 정미, 녹미, 흑미를 다 섞어 톡톡 씹히는 식감을 살린다고 전했다.

이 집은 경동 시장에서 구입한 약재들을 활용해 차별화된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 평범할 수 있는 불고기버섯뚝배기에도 십전대보탕과 인삼이 들어간 육수로 깊이 있는 맛을 끌어냈다. 그리고 물도 영지버섯과 산사를 우려내 제공한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7. 특별한 서비스

이 집은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손님들에게 특별히 신경을 쓴다. 소 사장은 “아이 둘을 키우면서 아기가 있는 부모들이 식사할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가람’은 아기용 식판과 의자를 식당 규모에 비해 많이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이 식사할 수 있는 반찬을 위주로 제공하기도 한다. 소 사장은 “손님의 요청으로 된장찌개에 청양고추를 빼주기도 하고 아이가 먹을 죽을 가져온 손님에게는 죽을 데워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세심한 배려 때문인지 입소문을 타고 아이를 데리고 오는 여성들이 자주 온다고 전했다.

* 식재료는 어디서 구입하는지

주로 경동시장과 농협 식자재 매장을 이용한다. 소 사장은 농협 식자재 매장을 자주 가는 이유에 대해 품질이 좋은 국내산 재료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재래식 된장은 충청북도 괴산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쌀은 전라남도 보성군 농가에서 직접 구입하고 있다.

8 고객이 전하는 ‘한가람’

▲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기자

소 사장은 주로 가족과 연인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볼거리가 많은 곳인 만큼 지방에서 온 손님과 외국 관광객도 많다고 한다. 프랑스, 미국, 일본, 중국, 이슬람권까지 다양한 외국인들이 한식을 접하기 위해 많이 찾았다고 한다. 손님들은 “토속적이다”, “든든하고 맛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한다. 식사한 손님 중 한 명은 “가격 대비 합리적인 식사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