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이코노믹리뷰 조수연기자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불과 1년도 남지 않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최초의 5G(5세대 이동통신)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다가올 평창올림픽을 통해 한국이 5G 조기 상용화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T는 지난 1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선보일 5G 기반 융합 서비스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KT는 올림픽에 VR(가상현실), 자율주행차, 드론택배 등 실감나는 5G 기반 융합서비스를 접목해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준비 중이다.

5G가 이토록 주목받는 이유가 뭘까. 5G는 현재 상용화된 4G LTE보다 100배가량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빠른 속도와 더불어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양도 늘어나 엄청난 용량의 데이터를 끊김 없이 처리할 수 있다. 이런 5G의 특징이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 VR·AR(가상·증강현실) 등의 원활할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5G가 세상을 바꿀 혁신기술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 5G 체험의 장으로 기대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과연 KT가 그리는 5G 올림픽은 어떤 모습일까. 

가장 눈에 띄는 건 5G 테스트 네트워크에 기반한 자율주행 5G 버스와 드론 서비스다. KT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자율주행 5G 버스와 드론 택배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 출처=KT

빨간색의 6인승 자율주행 5G 버스는 외형만 보면 일반 버스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자율주행차의 가장 큰 차별점은 자율주행모드에서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이날 시연에서는 함께 탄 운전자는 양손이 자유로워 태블릿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율주행버스는 다른 차량이나 장애물이 보이면 충돌을 스스로 피했다. 자율주행버스는 차량관제센터와 5G로 연결돼 있어 위치정보 데이터를 전송받아 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투명한 유리창이 디스플레이로 변신하는 것도 눈에 띈다. 뒤에 실제 도로가 그대로 비춰지는 디스플레이는 현실과 가상을 결합한 증강현실(AR) 기술이 접목됐다. 화면에 속도, 위험요소, 차간 간격 등이 표시돼 운전자와 승객이 각종 위험요소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KT 관계자는 해당 디스플레이가 실제지도, 오브젝트, 슬라이드 센터를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조수연기자

자율주행 기능뿐 아니라 5G 버스에는 안경 없이 그대로 3D 화면을 시청할 수 있는 ‘초다시점 인터랙티브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었다. 5G를 통해 초고용량의 미디어를 실시간 전송한 뒤 3D로 변환해주기 때문에 사용자는 다양한 각도의 입체감 있는 경기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KT는 자율주행 5G 버스와 자율주행 드론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였다. 자율주행 5G 버스 운전자는 운전대를 계속 잡고 있지 않아도 돼 양손이 자유롭다. 5G 버스가 도로에 설치된 택배 보관함을 지날 때 맞춰 자율주행 드론이 택배를 배송하면, 양손이 자유로운 운전자가 물품을 받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가상현실에서라면 올림픽 성화 봉송도 누구나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서 ‘VR 웍스루’(Virtual Reality Walk Through)도 첫선을 보였다. VR 웍스루는 고정된 위치에서 360도로 둘러만 보던 기존의 VR 서비스와 달리 체험자가 걸어 다니며 가상의 객체를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차세대 VR 서비스다.

▲ 출처=KT

이용자가 VR 고글(VR HMD)과 위치·동작을 실시간 감지하는 ‘트래킹 센서’를 착용하면 성화봉송 가상현실로 들어가 직접 성화봉을 잡고 주자가 되어 다양한 방식으로 점화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VR 웍스루는 누구나 마지막 주자가 된다는 특별한 체험을 선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 4대 실감 서비스··· ‘올림픽을 더욱 실감나게’ 

2018년 평창에서 선보일 4대 실감 서비스 체험 기회도 제공했다. 4대 실감 서비스는 싱크뷰(Sync View),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Interactive Time Slice), 360도 VR 라이브(360° VR Live), 옴니포인트뷰(Omni Point View)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리허설로 평가받는 ‘헬로 평창(Hello Pyeongchang)’ 테스트 이벤트에서 5G 테스트 네트워크 운영과 함께 2018년 평창에서 선보일 5G 기반의 ‘4대 실감 서비스’의 실전 테스트를 성공리에 끝마쳤다. 헬로 평창 테스트 이벤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됐다. 

헬로 평창 테스트에 대해 KT는 “2018년 5G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인 KT에게는 실제 경기환경에서 5G를 테스트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옴니포인트뷰’는 원하는 선수의 영상을 선택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모바일 앱을 다운받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이 서비스를 위해 KT는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곳곳에는 5G 통신모듈을 연결한 카메라를 설치하고 선수 몸에는 50g 정도의 GPS 초소형 단말을 부착했다. 옴니포인트뷰는 지난 2월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에 적용됐다. 

▲ 4대 실감서비스 옴니뷰 시연. 출처=이코노믹리뷰 조수연기자

 2월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는 ‘360도 VR 라이브’와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가 적용됐다. 시청자는 카메라 100대가 촬영한 화면을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VR로 즐길 수 있어 더욱 실감나는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싱크뷰’는 선수가 실제로 보는 1인칭 시점의 경기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서비스다. 오는 17~29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진행되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봅슬레이 월드컵 트레이닝 데이에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 4대 실감 서비스 앱 시연. 출처=이코노믹리뷰 조수연기자

 4대 실감 서비스가 대회 중계에 실제 활용되기 위해서는 각 종목별 주최기관인 국제경기연맹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KT는 2016년 2월부터 국내경기연맹들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기술 안정성에 대한 테스트 결과 및 기술적용 사례를 검증받았다. 

KT 관계자는 “국내경기연맹과 평창 조직위원회로부터 실감 서비스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국제경기연맹들과 미팅 기회를 얻었다”며 “국제경기연맹들의 협조를 위해 수차례 협의를 거쳐 이번 국제대회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KT는 헬로 평창 테스트 이벤트에서 기술력과 안정성이 확인된 4대 실감 서비스를 실제 대회에 적용하기 위해 국제경기연맹, 관련 협회뿐 아니라 올림픽 중계방송을 총괄하는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은 “오늘은 KT가 5G 기술을 도입한 지 1000일째 되는 날”이라며 “전 세계를 감동시킬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KT가 세계최초 5G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다 실감나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2018년 평창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5G 기반의 놀라운 서비스를 선보여 ICT 강국, 한국의 위상을 다시금 높이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