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인지로버의 네 번째 라인업, 벨라(Velar). 출처=랜드로버

제네바 모터쇼가 한창이다.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들의 신차가 공개되는 현장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중 랜드로버가 공개한 레인지로버의 새로운 라인업이 연일 화제다. 그 이름도 아름다운 벨라(Velar)는 레인지로버의 네 번째 모델로 우아한 외관 속에 야수와 같은 주행 성능을 품고 있다. 게다가 이보크보다 크고 스포츠보다 작은 크기 덕에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칠 새라 제니스가 엘 프리메로 레인지로버 벨라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는 지난해 9월 첫 선을 보인 엘 프리메로 레인지로버 스페셜 에디션에 이은 제니스와 레인지로버의 두 번째 합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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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인지로버처럼 정제된 느낌의 엘 프리메로 레인지로버 벨라 에디션. 출처=제니스
▲ 제니스의 엘 프리메로 레인지로버 벨라 에디션은 엘 프리메로 400B 칼리버로 구동한다. 출처=제니스

엘 프리메로 레인지로버 벨라 에디션은 레인지로버의 섀시에서 착안한 블랙 세라믹 알루미늄 케이스를 장착했다. 직경 42mm의 케이스 안엔 브라운 컬러와 골드 포인트로 멋을 낸 다이얼을 배치했고, 다이얼 테두리에 평균 속력을 측정할 수 있는 타키미터 눈금을 새겨 자동차 컬래버레이션 시계임을 절로 연상케 한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제니스 로고 아래 ‘RANGE ROVER’ 표식을 걷어냈다는 점이다. 빈자리엔 제니스 시계 제조 기술력의 상징인 ‘엘 프리메로’를 새겨 넣었다. 1969년 레인지로버의 프로토타입이 공개된 같은 해에 탄생한 엘 프리메로는 시간당 진동 수가 36,000회에 달하는 고진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로 ‘전설의 무브먼트’라는 이름표 아래 제니스 역사상 가장 유명한 무브먼트로 손꼽히고 있다. 엘 프리메로 레인지로버 벨라 에디션은 엘 프리메로 400B 칼리버를 탑재했다. 엘 프리메로의 후계자답게 36,000vph의 진동수를 자랑하며, 무려 10분의 1초까지 측정 가능하다.

몇몇 해외 시계 칼럼니스트들은 엘 프리메로 레인지로버 벨라 에디션을 두고 ‘전작보다 나은 속편’이라 평했다. 다이얼 위 레인지 로버 로고를 덜어내면서 훨씬 정제된 인상을 완성했다는 게 주요 골자다. 기존의 엘 프리메로 워치와 가격이 같다는 것 또한 매력이다. 반면 한편에선 제니스가 지나치게 컬래버레이션에 집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김태주 시계 칼럼니스트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으로 시선을 끄는 것은 좋지만 컬래버레이션의 효과는 딱 거기까지다. 컬래버레이션을 빼면 제니스에게 남는 것은 엘 프리메로인데, 36,000vph의 고진동은 이제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다음 스텝을 밟지 않으면 자칫 하향 길로 접어들 수 있는 기로에 서있다고 보인다. 1세대 매뉴팩처의 저력은 그런 것이 아니다. 광기에 가까운, 더 나은 것에 대한 집착이 필요할 때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김창규 시계 칼럼니스트에 따르면 제니스는 기계식 시계에 학구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을 유혹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을 보유한 브랜드다. 제니스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 중엔 독립 시계 제작자의 시계를 방불케 하는 하드코어적인 시계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제니스의 기술력이 그만큼 훌륭하고 독창적이라는 증거다. 그는 “컬래버레이션은 LVMH 소속의 다른 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나 위블로를 통해 경험하도록 두고, 제니스는 기계식 시계의 고도화에 집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개인적으로 장클로드 비버의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마케팅의 황제라 칭송 받는 장클로드 비버 LVMH 시계 부문 사장은 심지어 위블로의 ‘스위스 스키장 에디션’도 성공시킨 전력을 갖고 있다. 

도움말 김창규(시계 칼럼니스트), 김태주(시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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