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반월당역 인근 메디컬 복합상가가 분양에 나서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사무업무 공간으로 채워지는 일반 오피스빌딩의 과잉공급으로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공실률 걱정 없는 ‘메디컬타워’가 부동산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업무지구와 기타 대도시를 중심으로 오피스빌딩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서울지역에는 33개동 110만4000㎡ 규모의 신규 오피스 공급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대비 24.3%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 평균 공급량인 97만4390㎡을 초과하는 규모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오피스빌딩(Office Building)은 전문업종이나 행정 사무실 등이 입주한 건물로 해당 건물 전체가 획일적인 사무공간으로 활용되거나 큰 업무용 빌딩의 경우 다양한 업종과 규모로 분할 분양되기도 한다.

메디컬타워는 의료분야 업종들로만 구성되는 오피스빌딩을 의미한다.

층 또는 구획에 따라 내과, 안과, 정신과, 정형외과 등의 의원이 들어서며 부차적으로 약국과 관리실등이 자리 잡게 된다. 기존 오피스빌딩이 메디컬빌딩으로 변형되기도 하지만 애초에 메디컬 상가만을 목적으로 기획돼 신축에 들어가는 빌딩이 많아지고 있다. 또 고층빌딩에 수십 개의 의원이 입점해 있는 만큼 규모 역시 종합병원 못지않다.

▲ 주요 메디컬타워 현황. 출처=이코노믹리뷰 성병찬 기자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메디컬빌딩의 경우 기존 오피스빌딩이 변형된 형태로 1층부터 11층까지 10여개의 병‧의원이 입점해있다. 1일 평균 방문환자 수가 600여명 이상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건물 인근 중개업자는 “메디컬빌딩은 한번 입점하면 타 업종보다 오랜기간 입주해 있어 공실이 될 것으로 염려할 필요가 없다”며 “임대료 역시 타 업종보다 높게 받는다”고 전했다.

서울 관악구 기준 메디컬빌딩 임대료는 실제면적 150㎡에 매매가 7억~8억원, 보증금 4000만~6000만원에 월 200만~400만원에 형성돼 있다. 기존 오피스빌딩에 변형을 했는지 여부와 신축, 입지 등에 따라 가격은 상이하다. 일반 오피스빌딩 상가의 경우 매매가 5억~6억원, 보증금 200만~3000만원 대에 월 100만~300만원대로 메디컬빌딩의 상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메디컬 전문 빌딩.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신축 중에 있는 메디컬타워의 경우 분양 절차를 따라 입점을 하면 되지만 수십 년 자리를 지킨 ‘터줏대감’ 메디컬타워의 경우 흔치않은 매물로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개원을 앞둔 소화기내과 전문의 A씨는 “강남역 인근 메디컬 타워에 하반기 개원을 앞두고 있다”며 “이 건물에 입점해 있는 지인을 통해 어렵사리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메디컬타워에는 단골고객이 많아 입점하면 단골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성 개원닷컴 대표는 “메디컬빌딩은 임대료 수익성이 높고 일반 업종보다 경쟁률이 낮아 한번 입점하면 오래하는 경향이 있다”며 “뿐만아니라 병원들이 집중적으로 입점돼 있으면 건물의 가치가 높아지고 지역 내 랜드마크로 발돋움하기 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