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글로벌은 중견기업으로서 제약시장의 틈새를 노려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15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늘었다. 전 사업부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휴온스글로벌은 지주회사 전환을 완료하고 사업지주회사로 거듭났다. 앞으로는 ‘3·6·9 전략’을 기조로 적극적인 인수합병, 사업 영역 다각화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제는 블록버스터급 제품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틈새시장’ 노려 꾸준히 성장...2015년 '전 사업부 시너지'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지주전환 과정을 밟으면서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됐지만 사실 대중적인 기업은 아니다. 

대부분 대중에게 잘 알려진 제약사들은 대표 일반의약품으로 이름을 알리는데 반해, 휴온스글로벌은 유명한 일반의약품은 없다. 그렇다고 병원에서 특히 많이 사용하는 대표 전문의약품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휴온스글로벌은 그동안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 비결은 ‘틈새시장’을 노렸기 때문이다. 

휴온스글로벌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영업이익률)이 2012년 11.02%에서 2013년 17.66%로 상승했다. 이후 2014년 16.51%로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2015년에는 20.96%로 재차 높아지며 영업이익의 질을 높였다.

눈에 띄는 점은 총자산 대비 매출액이 2012년 72.27%에서 2013년 76.70%, 2014년 71.64%, 2015년 78.00%로 70%대의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2012~2015년) 총자산은 1855억1800만원에서 3141억3100만원으로 늘어났다. 총자산이 늘어나는 만큼 매출액도 함께 늘어났다는 것인데 이는 시장지배력을 늘리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자산효율성이 상당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한편, 매출액 증가율은 2013년 전년대비 17.98% 증가했다가 2014년에는 15.27% 감소했으나 2015년 34.37%로 다시 크게 올랐다. 총자산 대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2년 이후 2015년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질적인 측면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에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가량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전 사업부가 동시에 성장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본격적으로 고르게 성장한 시기”였다며 “틈새시장으로 노렸던 웰빙의약품 분야가 국산 1호 비타민D 주사제 등을 필두로 전년 대비 매출이 41.6%로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여종류의 전문의약품 분야 매출도 전년 대비 14.8% 올랐고, 플라스틱주사제 분야도 11.9% 상승했다”며 “제천 공장에서 진행하는 수탁 사업도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휴온스글로벌은 동아제약, SK케미칼, 보령제약, 국제약품 등 국내 50여개 업체에서 의뢰를 받아 수탁 생산을 하고 있다.

중견기업인 휴온스글로벌은 대기업의 영업 네트워크가 일반의약품이나 전문의약품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구조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개척했다. 영양주사 등의 웰빙의약품 파트와 플라스틱주사제 부문이 대표적이다.

휴온스글로벌 제품 특징은 다품종 소량매출이다. 약 300개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 그룹에서 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휴온스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업체인 휴온스내츄럴과 그린바이오 회사인 바이오토피아를 인수했다. 이로써 전문의약품, 웰빙의약품, 점안제, 국소마취제, 필러 등의 포트폴리오에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농수, 축산 소재 및 식품까지 그 영역을 넓히게 됐다. 

휴온스글로벌은 지주 전환 이후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배구조를 정리하고 있다. 명신, 파나시, 휴이노베이션은 비상장 기업으로 휴온스글로벌이 40%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파나시는 휴메딕스가 인수하면서 정리됐다. 

계열사 시너지와 3·6·9 전략 '토탈 헬스케어 그룹'

휴온스글로벌은 앞으로도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3·6·9 전략’을 목표로 '토탈 헬스케어 그룹'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3·6·9 전략’으로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이면서 '토탈 헬스케어'로 거듭나 모든 사업부가 골고루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갈 계획"이라며 "틈새시장에서 강점을 가졌던 것은 그대로 이어가되 이제는 블록버스터급 제품 개발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출처=키움증권

‘3·6·9 전략’은 △3개의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6개 혁신 신약 개발 △9개 리딩제품 확보를 말한다.

전략에서 '3'에 해당하는 부분은 글로벌 지역에 구축할 생산기지를 말한다. 수출을 위해서는 국내 공장이 cGMP(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 수준의 설비를 갖춰야 한다. cGMP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으로 ‘선진GMP’라고도 부른다. 휴온스글로벌 자회사인 휴메딕스는 충북 제천에 cGMP급 제2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또 중국 노스랜드와 합작으로 세운 북경 휴온랜드처럼, 해외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6'과 '9'는 6개의 혁신 신약개발과 9개 리딩 제품을 뜻한다. 휴온스글로벌은 매년 전체 매출액의 6%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다. 휴온스 글로벌 관계자는 “6개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틈새시장 공략으로 성장을 이어왔다면 이제는 블록버스터급 제품도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며 “9개 리딩 제품 확보를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회사간 시너지도 기대를 모은다. 휴메딕스가 의료기기 제조업체 파나시를 인수했을 때 윤성태 휴온스글로벌 부회장은 "지주사 전환의 일환이며 사업의 연관성으로 인한 많은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결정으로 지배구조의 투명성 및 경영 안정성이 증대되고 책임경영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휴온스글로벌 자회사는 관절염치료제·안과수술보조제·필러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휴메딕스, 유리용기·바이알·앰플 등 의약품 부재료를 생산하는 휴베나, 의료기기소독제를 판매하는 휴니즈 등이 있다.

휴메딕스가 생산하는 더말필러 ‘엘라비에’는 휴온스를 통해 유통된다. 휴온스는 매출비중이 높은 주사제와 생리식염수 등에 사용되는 용기를 휴베나로부터 공급받는다. 휴메딕스가 인수한 의료기기회사 파나시는 엘라비에를 일정하게 주입시켜주는 ‘더마샤인 밸런스’ 기기를 생산하고 판매한다. 따라서 휴온스글로벌 그룹의 필러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자회사들은 서로 유기적이다.

김주용 키움증권 연구원은 “휴온스글로벌 자회사들은 자체적으로 의약품 용기, 원료 등의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가율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며 “상호 시너지로 여타 업체 대비 이익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라고 분석했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3·6·9 전략’ 외에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적극적 M&A, 다국적 제약사와 전략적 제휴, 수탁매출 확대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휴온스와 휴메딕스, 그리고 휴온스글로벌의 보툴리눔 톡신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되 휴온스내츄럴, 바이오토피아 등도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