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이란 투자펀드 아흐다프와 이란에서 국내건설사로서는 역대 최대수준인 32억 달러(약 3조7000억원)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이란 현지 언론사 테헤란 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란 남서부 부셰흐르 주에 있는 칸간 석유화학 단지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를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총 수주금액은 30억9800만유로, 한화 약 3조8000억원(현대엔지니어링 약 3조2000억원, 현대건설 약 6000억원)으로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규모다.

이 프로젝트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1100km 떨어진 페르시아만 톤박(Tonbak) 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전인 사우스파(South Pars)에 에틸렌(100만톤/년), 모노 에틸렌글리콜(50만톤/년), 고밀도 폴리에틸렌(35만톤/년), 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35만톤/년)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예상 공사기간은 착공 후 48개월이다.

이번 계약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설계, 조달, 시공, 파이낸싱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체결됐으며 한국 측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계약 조인식에 참석한 아스가르 아레피 아흐다프 사장은 1억2000만 달러를 투입한 1단계 공사를 통해 30%의 공정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레피 사장은 2단계 공사에선 올레핀, LLD, HD, MEG를 생산하는 4개의 공장 등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년 5월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이후, 7개월만인 12월에 발주처로부터 LOA(Letter Of Award)를 접수했으며, 3개월 후인 올해 3월, 본계약 체결까지 성공하면서 수주를 확정지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 성공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대비해 현지에서 선제적으로 펼친 ‘밀착 영업’의 결실이라고 자체적으로 평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프로젝트는 당사가 이란에서 처음으로 주간사로서 수행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입찰부터 최종 수주까지 전사적으로 신중을 기하고 전력투구했다”며 “2015년 8월부터 이란 현지 사무소를 개설해 선제적으로 현지 발주처 및 협력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해왔고 경제제재 해제가 예측된 시점부터 해외영업 담당 임직원들을 수시로 파견해 수 개월간 매일같이 발주처를 방문하는 등 ‘밀착 영업’을 펼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정부가 적극적으로 수주 지원활동을 펼쳤고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금융제공의향서를 발급해 이번 수주를 성사시켜 민관이 함께 협력한 성공사례가 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지난해 초 쿠웨이트에서도 총 3조 6000억원 규모의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계약식에는 현대엔지니어링 성상록 사장과 김창학 부사장, 노스랏 라히미 오일펜션 펀드 사장, 아쉬가르 아레피 아프다프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