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맨해튼 아파트 임대료가 4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전용면적에서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건설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공급과잉이 발생하데다, 수요자들이 더 크고 더 나은 집을 찾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맨해튼의 아파트 임대료가 지난 2월과 비교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감정평가사 밀러 사무엘(Miller Samuel Inc.)과 부동산 중개업체 더글라스 엘리만(Douglas Elliman)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맨해튼 내 스튜디오(원룸)의 평균 임대료가 2.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연간 기준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달 스튜디오의 임대료 중간값은 2500달러(한화 290만원)로 2015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으로 집계됐다.

할 가프지에(Hal Gavzie) 더글라스 엘리만 부동산 이사는 “현재 미국 맨해튼 내 과잉공급으로 남는 아파트와 원룸들이 많고 물량유입이 계속되고 있다”며 “수요는 일정한데 공급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맨해튼 아파트 임대 물량은 지난달 말 기준 687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2% 증가했다. 모든 면적에서 월 임대료 중간값은 3350달러(한화 388만원)로 0.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