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은지구 개발사업으로 주민들이 모두 빠져나가 휑한 덕은3통 연립주택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경기도 고양시 ‘덕은지구’가 현재 부동산 시장의 떠오르는 ‘핫스팟’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SBS 자기야 백년손님 방송을 통해 가수 `이브 김세헌`이 요즘 떠오르는 지역으로 “일산과 수색사이 덕은동 앞 쪽이 개발이 되지 않고 있다”며 “상암동과 일산의 중간 지점”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브 김세헌은 이 방송에서 “원래 부동산에 대한 지식은 없었다. 20세 때 어머니가 청약을 들라고 해서 찍었는데 결과가 괜찮았다”며 “고속도로 옆이 허허벌판이라 샀는데 거기가 한 달에 몇 억씩 올랐다”고 말했다. 이후 분당을 비롯해 판교, 수지, 가락동 등 김세헌의 손길이 거쳐 간 곳은 하나같이 ‘대박’이 났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긴바 있다.

▲ 고양덕은개발지구 토지이용계획. 출처=LH한국토지주택공사

◆ 일산 고양시 ‘덕은동’, 작지만 알차다

일산 고양시 덕은동은 현재 재개발이 진행이다. 덕은3통과 4통 거주 주민들이 이주를 완료한 상태로 철거를 앞두고 있다. 

‘고양덕은도시개발구역’사업은 1조2000억원을 투입해 덕은동 일대 64만600㎡에 아파트 4076가구, 단독주택 100채를 지어 총 1만700여명을 수용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8년 제안된 후 2010년 5월 덕은동 일대 116만641㎡가 도시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추진됐다. 택지지구로 지정된 지 10년이 지나 올해부터 본격 개발이 시작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덕은지구’는 한강변단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난지·향동천 위에 마련된 약 70m길이의 ‘덕은 2교’를 지나면 서울 마포구 상암동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또 풍부한 자연환경과 함께 편의시설과 같은 생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통해 여의도를 비롯해 강남, 마포, 인천공항, 일산 등으로의 접근성이 높다.

‘고양덕은지구’ 개발 계획은 오는 2018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2019년 후분양에 들어간다.  2020년부터 실주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조성되는 아파트 대부분은 공공분양되고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필지는 별도로 민간분양된다. 이와 함께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업단은 고양덕은지구와 상암동을 연계해 한류거리와 방송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9월 계열사인 중봉건설을 통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모한 고양 덕은지구 A2블록 아파트 용지(대지 면적 4만6824㎡)를 낙찰받았다. 매입가격은 2164억원으로 LH가 책정한 공급예정금액(1704억원)보다 27% 높은 수준이다. A2블록엔 전용면적 60~85㎡ 크기의 분양 아파트 894가구와 전용 60㎡ 이하 임대아파트 391가구를 지을 수 있다. 아파트 분양은 2019년 4월부터 가능하다. 

덕은동 인근 대학을 졸업한 A씨는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그저 규모가 작고 후진 동네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서울 중심과 일산 두 곳으로의 이동이 쉬워 위치상 ‘알짜’ 지역”이라고 전했다. 또 “길만 건너면 상암동”이라고 덧붙였다.

덕은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현재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3·4통은 사는 사람이 없고 토지보상이 이미 끝난 상태”라며 “이주가 완료된 덕은동 3·4통을 제외하고 주변에 개발이 계획된 곳은 없다. 개발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이전 매매가와 비교해 높은 가격을 받고 나간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 덕은지구 개발사업으로 이주가 완료된 덕은4통은 철거가 진행중이다.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 개발제한구역 속 남은 ‘노른자’ 덕은1통과 2통

현재 재개발 사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덕은3·4통’ 내의 택지와 아파트는 매매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지역내 ‘택지’와 ‘아파트 분양권’은 각각 3억원과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로 시장에 나와 있다. 하지만 실제 팔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없다.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기존 거주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는 부동산 관계자의 귀띔이 있었다.

덕은지구내 토지와 매물 거래를 담당했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덕은개발지구로 지정됐을 10년전 당시와 비교해 굉장히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며 “투자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지정되기 전에 미리 들어와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덕은3·4통과 함께 ‘고양덕은도시개발구역’에 포함됐다가 해제된 덕은1·2통의 경우 거주자들의 반발로 제외됐다.

덕은1·2통의 주민들은 대다수가 장년층과 노인층으로, 개발보다는 현재 주거지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앞으로 신규 거주자들이 차츰 유입되고 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력이 있어 앞으로의 가능성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덕은1통과 2통은 모든 것이 서울 생활권내에 포함되고 있으며 지역 전화번호 역시 경기권인 ‘031’이 아닌 ‘02’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덕은1·2통 지역 토지는 3.3㎡당 평균 1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일산 고양시 덕은동 지역은 한국항공대를 중심으로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덕은1·2통과 개발에서 풀린 덕은3·4통 제외하고 모두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는 상태다.

▲ 고양덕은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돼 개발 중인 경기도 고양시 덕은동. 출처=네이버지도

◆ 한국항공대와 국방대 그리고 군부대, 그 가능성과 한계

‘덕은지구’ 인근에는 한국항공대학교와 국방대학교 그리고 군부대 부지가 자리 잡고 있다. 개발이 진행 중인 덕은 1·2통을 포함해 인근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높은 층수의 건물이 들어서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덕은동내에 위치하고 있는 국방대학교의 경우 총35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 가운데 학생과 교직원, 가족 등 3300여명이 논산으로 둥지를 옮길 예정이다. 현재 90%이상 진척이 된 상태로 올해 5월 준공, 8월 개교를 목표로 한다. 국방대가 이전될 경우 이 부지에는 ‘미디어복합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센터 관계자는 “국방대 이전은 이미 여러 차례 연기, 무산된 적이 있어 지금도 이같은 진적에도, 확답을 할수가 없다”고 전했다.

덕은지구 인근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데는 이유가 있다. 인근 군부대 부지와 함께 한국항공대내에 있는 활주로 역시 군부대가 소유하고 있어 보안상의 문제 때문이다. 항공대내 군부대 소유의 활주로를 통해 비행이 이뤄지는 동시에 군부대 부지로 인해 고층 건물이 들어서기에는 한계가 있다.

덕은동 주민 B씨는 “군부대 제약 때문에 재개발과 마을 전체의 발전이 더딘 편”이라며 “개발제한구역을 묶인 곳이 많고 보안등의 문제로 앞으로 어떻게 개발이 될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