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 SM6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2016년 가장 ‘핫’했던 차를 꼽으라면 르노삼성 SM6를 빼놓을 수 없다. SM6라는 이름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그만큼 충분한 사랑을 받았다. 주춤했던 국내 중형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대박 신차’다.

디젤 라인업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SM6 디젤은 출시 이후인 2016년 8~12월 5개월간 3552대가 팔려나갔다. 같은 기간 쏘나타 디젤(1056대) 판매를 압도하는 수치다. 2017년 1월 기준 디젤 중형세단 시장 점유율은 78%에 이른다. 이유가 있었다.

극강의 효율성

SM6 디젤이 품은 1.5 dCi 심장의 특징은 많은 소비자들이 예측할 수 있다. 소형 SUV QM3와 준중형차 SM3 디젤 등을 통해 느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효율성을 극대화해 탄생한 SM5 디젤과도 이미지가 겹친다.

▲ 르노삼성 SM6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직분사 터보 엔진은 4000rpm에서 110마력의 최고출력, 1750~2750rpm에서 25.5㎏·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공인복합연비는 16·17인치 타이어 기준 17.0㎞/ℓ다. 출력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효율성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그랬다.

가솔린 모델과 마찬가지로 5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에코’를 선택하면 가속감을 적절히 제어하며 실연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준다.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 경우 순간연비가 24.0㎞/ℓ 수준으로 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르노삼성 SM6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고속도로 톨게이트 진입과 동시에 연비를 초기화해봤다. 약 50㎞ 구간에서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하고 정속주행을 했다. 흐름이 원활하긴 했지만, 22.5㎞/ℓ 수준의 실연비를 보여줬다. 심지어 18인치 타이어 장착 차량이었다.

효율성에 대한 의심은 필요가 없어 보인다. 지난해 이 차가 출시됐을 무렵, 기자는 2박 3일간 약 1100㎞ 구간을 달리며 추가 주유를 안했던 경험도 있다. SM6 디젤의 연료탱크 용량은 51ℓ다.

기대 이상의 안정감

가솔린 모델에 필적하는 안정감을 보여준다는 점은 놀라웠다. 처음에는 작은 엔진과 큰 차체가 어우러졌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차를 오래 탈수록 이 같은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 르노삼성 SM6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1750rpm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되도록 해 꽤 두터운 가속감을 보여준다.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대신 6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가 걱정했지만, 나름 훌륭히 역할을 수행했다. 변속감이 상당히 부드럽다는 평가다. 앞선 모델에서 느껴졌던 르노삼성 특유의 둔탁한 기어 변속을 많이 개선했다. 정속 주행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가솔린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차를 거칠게 몰아도 자세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한계치의 주행에서도 단단한 하체를 자랑한다. 풍절음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며, 고속에서의 조향 안전성도 우수하다. 급가속을 할 경우 최고출력이 발휘되는 rpm을 전후해 거슬리는 엔진음이 나타나 아쉽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 르노삼성 SM6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시트 착좌감은 수준급이다. 처음에는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든다고 생각했는데, 오랜 주행 후에도 피로감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서스펜션은 다소 물렁하게 설정됐는데,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 때 효율적이다. 가족용 세단으로 포지셔닝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기본 성능은 다 갖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긴급제동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등이 적용돼 안전운전을 돕는다.

▲ 르노삼성 SM6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SM6는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가장 큰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은 디젤 라인업의 큰 인기다. 극강의 효율성을 지닌 데다 가족용 세단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안정감까지 갖췄다. 르노삼성 SM6 디젤의 가격은 2595만~30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