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자동차가 선택재가 아닌 필수재로 자리매김한 시대다. 국내 차량 등록대수는 2000만대를 넘겼고 해마다 180만여대의 신차가 팔려나간다. 대부분 사람들이 운전대를 잡는다.

차를 모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오른쪽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가고, 왼쪽 페달을 밟으면 멈춘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만 돌리면 된다.

자동차는 어렵다. 2만개가 넘는 부품이 들어간다. 온갖 전문용어가 난무하고 다양한 배경지식이 요구된다. 카센터라도 한 번 찾는 날이면 ‘멘붕’에 빠지기 일쑤다. 스스로가 ‘호갱’이 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기술이 발달하며 자동차의 수명이 늘었다. 일정 수준 내 차를 스스로 관리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우선 내 차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먼저다. 차에 대해 이해하고 나면, 간단한 정비 요령 등도 터득할 수 있다.

<이코노믹리뷰>는 ‘내 車 사용설명서’라는 기사를 연재한다. 자동차 관련 상식부터 간단한 차량 정비 요령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독자들이 차를 200%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다.

▲ 자료사진. 르노삼성의 1.6 GDI 터보 MR 엔진 / 출처 = 르노삼성자동차

자동차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운전자의 특성도 가지각색이다. 운전 습관뿐 아니라 관련 상식 수준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대부분 소비자들이 한 번 ‘상식’이라고 습득한 내용을 운전하는 내내 사실이라고 믿는다. 잘못된 정보를 맹신할 경우에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는 셈이다.

▲ 출처 = BMW코리아

1. 중립기어(N) 사용 늘리면 연비가 높아진다?

중립기어를 습관처럼 자주 사용하는 운전자가 있다. 잘못 알려진 상식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어레버를 N으로 놓는 상황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정차 시 N 모드를 자주 사용하게 되면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계통에 과부하가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오히려 갑작스럽게 변속기가 체결되며 연비가 나빠지기도 한다.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N에 놓는 것도 상당히 위험한 행위다. 차에 관성이 생겨도 엔진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 출처 = 제네시스

2. 새 차를 뽑으면 광택부터 한다?

도장의 수명을 오히려 줄이는 행위다. 광택이라는 것은 도장의 표면을 미세하게 벗기는 작업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차가 출고된 후 3개월 이상은 도장면이 건조되고 있는 상태로 분류된다. 새 차에 광택을 하는 것은 피부가 채 자리 잡기도 전에 박피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신차 출고 시기에는 왁스를 발라주는 작업 정도를 하는 것이 적당하다.

▲ 출처 = 한국타이어

3. 겨울철 공회전, 무조건 길게?

필요 이상의 예열은 엔진에 무리를 주는 대표적인 행위다. 보통 냉각수 온도가 80~95도 수준일 때가 안정적인 온도인데, 한겨울에도 2분 이상 공회전을 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30초 이상 공회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시동을 걸고 억지로 엔진 회전수를 높이는 경우가 있는데, 연료를 불필요하게 날려버릴 뿐 아니라 엔진에도 큰 무리가 가는 행동이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 출처 = 현대자동차

4. 같은 속도로 달리면 최적의 연비가 발휘된다?

엔진 배기량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자동차는 60~80㎞ 수준으로 정속 주행을 할 때 최적의 연비가 발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무조건 같은 속도로 달린다고 해서 최적의 연비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오르막길이냐 내리막길이냐에 따라 엔진 회전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연비 향상을 위해서는 일정 속도를 유지하되, 최대한 관성을 사용해 주행하는 것이 좋다. 오르막길이 보일 때는 속도를 미리 올린 상태에서 진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