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색조 화장품은 물론, 남성들의 기본 스킨케어 제품까지 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물건을 판매하는 유통채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편의점의 진화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화장품 전문 제조 업체 비씨엘(BCL)과 업무 제휴를 맺고 젊은 여성층을 위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 ‘0720’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색조 화장품 브랜드 ‘0720’은 여성의 색조 화장 필수 아이템인 틴트(8종), 팩트(3종), 아이라이너(5종), 클렌징티슈(2종), 썬크림 등 총 19종으로 구성돼 있다.

'0720'은 피부가 민감하고 연약한 10대뿐만 아니라 피부 미용에 관심이 높은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출시된 만큼 피부자극이 없고 촉촉한 피부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유해 성분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여성의 사회 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대도 낮아지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이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이 종합 생활편의공간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는 과정에서 기존 식품 위주의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비식품군에서의 차별화된 상품들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비식품군 매출 비중은 14.4%로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말까지 전국 주요 타깃 상권 30개점을 통해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친 후 4월 중 전국으로 운영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차은지 세븐일레븐 화장품 담당MD는 “화장하는 연령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피부 부담이 적고 마음 편히 구매할 수 있는 영타깃 전용 화장품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가깝고 편리한 편의점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좋은 화장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GS25

앞서 GS25는 오는 4월부터 LG생활건강 에코 화장품 브랜드인 ‘비욘드’를 독점 차별화 상품으로 판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GS25 관계자는 “비욘드는 고객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편의점을 통한 화장품 판매 성장 가능성에 주목, 8개월 간의 협의를 거쳐 비욘드 론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소용량의 화장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2014년 10.3%, 2015년 16.9%, 2016년 19.7%로 꾸준한 증가세다.

GS25와 비욘드가 첫 선을 보일 상품은 ‘베스트 스킨케어 4종 키트’, ‘옴므 스킨케어 3종키트’ 등 기존 인기 제품을 휴대가 간편한 소용량 키트 형태로 구성한 세트 상품 5종과 ‘허브 가득한 마스크 피오니’ 등 마스크팩 3종 등 총 8종이다. 가격은 950원(마스크팩)부터 1만원짜리 키트까지 다양하다.

이효섭 GS리테일 편의점 생활잡화팀장은 “믿을 수 있는 화장품을 지속 선보여 신뢰도와 편의성을 높이고, 화장품 편집숍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면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