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벤디스 대표. 출처=벤디스

직장인 식대관리 시스템이 똑똑해지고 있다. 식권 구매 위해 줄서기, 주변 식당 식대장부에 기입하기, 법인카드 영수증 제출하기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하던 기업 식대관리 시스템이 모바일 기반으로 변하고 있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가 속속 생겨나는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들었던 O2O 푸드테크 기업 벤디스가 기존 모바일 식권 서비스와 더불어 직장인을 위한 다양한 제휴서비스를 장착하겠다며 차별화를 선언했다. 단순히 식대 서비스를 넘어 플랫폼으로서의 비전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창립 3주년을 맞은 O2O 푸드테크 기업 벤디스는 ‘식권대장 브랜드 비전 선포식’을 7일 개최해 2017년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 목표는 고객사 300개·월 거래액 30억 돌파”

벤디스는 “2017년 목표는 고객사 수를 300개로 늘리고, 월 거래액 30억원을 돌파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것”이라며 “최근 대기업 계열의 위탁급식사업자인 아워홈과 삼성웰스토리가 구내식당 대상 모바일 식권 사업에 뛰어드는 등 모바일 식권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식권대장이 확보한 고객사는 104개이며 고객사들이 이용하고 있는 기업 주변의 식당들은 약 1100개 정도다. 직장인 이용자 수로 따지면 2만명 정도다. 식권대장 월 거래금액은 약 15억원이다. 거래액은 15년 2월 대비 34배 증가한 수치다. 향후 약 10개월의 기간 동안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사업 규모를 키운다는 목표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조수연기자

벤디스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 위주로 전개해 온 식권대장 사업을 전국으로 적극 확대하는 한편, 작년 2월 론칭한 구내식당 전용 모바일 식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시행착오를 줄이고 영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 사업은 기존 고객사의 지방사업장을 우선 영업 대상으로 삼고 구내식당 사업은 중견 위탁급식업체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3년 전 서비스 시작할 당시만 해도 모바일 식권 영업이 힘들었는데, 지난 1·2월 두 달간 벤디스에게 식권대장 도입을 타진해온 기업 수(인바운드 수치)가 전년 동기 대비 6배 증가했다”며 “기업 식권 시장이 조금씩 자리 잡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발주자가 나오고 대기업이 자체 기술을 도입하는 가운데 식권대장은 식권대장만의 차별화된 브랜딩을 통해 시장에서의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벤디스는 신규 브랜드 슬로건 ‘밥값 하는 직장인을 위하여!’를 발표했다. 올해 식권대장 브랜드 비전은 ‘직장인 라이프 플랫폼’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벤디스 측은 ‘밥값 하는 직장인’이란 자신의 책무에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는 당당한 직장인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 출처=벤디스

벤디스 식권대장 수익모델은 ▲식권대장 가맹점으로 부터 받는 가맹 수수료 ▲식권대장 도입 기업으로부터 받는 솔루션 사용료 ▲상품권 판매 대행 수수료로 크게 세 가지다.

국내 기업 식대 시장규모는 약 10조로 추정된다. 시장규모는 상용 근로자수를 1100만명, 상용 근로자 인당 월간 식대지원비용을 79000원으로 가정해 1년치를 추정한 결과다. 상용근로자수는 2013년 고용노동부 기준을, 월간 식대지원비용은 2014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조사 결과에 따랐다.

“B2B 서비스, 절대적 유저수보다 MAU 중요”

벤디스가 보여줄 차별화는 식대관리를 넘어 플랫폼 서비스로 도약하는 거다. 직장에서의 식사 시간으로 한정돼 있는 식권대장의 브랜드 경험을 직장인의 생활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플랫폼 서비스로의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벤디스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5%가 ‘벤디스가 식권을 넘어 추가적인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식권대장 고객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벤디스는 그간 모바일 식권 영업을 하며 발견한 사업 기회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조 대표는 “한 고객사가 ‘벤디스처럼 직장인들만을 정확히 타겟으로 한 서비스는 없었다’고 말한 게 기억난다”면서 “예를 들어 역삼동 근처 헬스클럽 사업자들은 벤디스 고객이 10만명이든 20만명이든 관심이 없고 단지 역삼동 근처에 있는 직장인들에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벤디스 직장인 이용자 수치에 대해 “B2C O2O 서비스를 접하는 입장에선 2만명의 이용자가 적게 느껴질 수 있다”며 “월평균활성사용자(MAU)로 따지면 허수가 적다”면서 “이용자 대부분 매일 밥을 먹는 직장인이므로 활성지수가 높은 알짜사용자들”이라고 설명했다. B2B 서비스인 벤디스는 유저 특수성을 띄고 있어 절대적인 유저수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플랫폼 도약을 위해 벤디스는 헬스케어·어학·교육·자기개발·구인구직·생활편의 등 직장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밀접한 분야의 대표 O2O 서비스들과 손잡고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직장인에게 특히 유용한 맞춤형 편의와 혜택을 엄선해 ‘밥값 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혜택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또한 식권대장 고유의 브랜드 감수성이 녹아 있는 직장인 타깃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직장인이 자주 사용하는 문구류, 간식류, 각종 아이디어 생활용품 등을 기획 제작해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끝으로 조 대표는 “모바일 식권 서비스 이상의 다양한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기업과 직장인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비즈니스 퍼포먼스 솔루션이 되는 것이 식권대장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2017년은 식권대장에게 기존의 영역을 뛰어넘어 전혀 새로운 영역으로 대도약하는 퀀텀 점프의 해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출처=벤디스

지난해 9월 식권대장이 고객사를 대상으로 도입효과를 조사한 결과, 평균 식대 절감율 12%, 업무 감소량 80%, 임직원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8.66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