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스마트폰이 이런저런 일을 충분히 다해내는 시대다. 누군가는 휴대폰 스펙이 상향평준화됐다는 표현을 쓴다. 그런 까닭에 값 싸고 성능 뛰어난 ‘가성비폰’이 활개를 친다. 프리미엄폰은 초프리미엄으로 향해 살길을 모색한다. 그 중간에 허리급 스마트폰이 있다. 고개를 위로 향해 있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고급 가성비폰 정도로 부를 수도 있겠다. 프리미엄과 가성비 두마리 토끼를 잡는 허리급 추천 스마트폰 7종을 모았다.

 

▲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A5 2017 삼성전자 올해 첫 스마트폰 신상이다. 일단 카메라 기능이 눈에 들어온다. 전면과 후면 모두에 조리개 값 F1.9의 16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셀프카메라(셀카)를 찍을 수 있는 전면 카메라의 화소가 저렇게 높은 걸 본 적이 있는가? ‘플로팅 카메라 버튼’도 신선한 아이디어다. 카메라 촬영 버튼을 화면 내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특히 A 시리즈 최초로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눈·비 오는 날이나 야외 레저활동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도 뛰어나다. 삼성전자는 “A 시리즈의 영 프리미엄 스타일을 온전히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후면 3D 커브드 글래스와 메탈 프레임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카메라 돌출 없이 매끈한 제로 디자인으로 뒷모습까지 놓치지 않았다. 블랙 스카이, 블루 미스트, 피치 클라우드 3가지 색상 모두 매력적이다. 출고가 54만8900원.

 

▲ 출처=애플

아이폰SE 돌아온 4인치 아이폰이다. 스티브 잡스 시절을 추억하게 해주는 제품이다. 아이폰SE가 세계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 반응이 좋지만은 않았다. 대세는 대화면인데 이제 와서 4인치가 팔리겠냐는 말부터 구형 모델 남은 부품 짜깁기해서 만든 게 아이폰SE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보급형인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얘기도 있었고.

아이폰SE를 단순 보급형 아이폰으로 보긴 어렵다. 겉모습은 아이폰5S이지만 성능은 아이폰6S에 버금가기 때문이다. 일단 뇌 역할을 하는 AP가 A9으로 아이폰6S와 동일하다. 3D 터치 기능은 빠졌지만 라이브 포토 기능은 빼먹지 않았다. 카메라는 1200만 화소에 4K 영상 촬영도 지원한다. 아이폰7이 등장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작은 화면이 그립다면 아이폰SE가 제격이다. 16GB 모델 기준 출고가 56만9800원.

 

▲ 출처=LG전자

LG V10 V20에 G6까지 나온 마당이지만 고급 가성비폰을 찾는다면 V10이 손색없게 느껴질 거다. 처음 출시됐을 때는 79만9700원이었던 폰이다. 그 당시에도 스펙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던 모델이었다. 그런데 출고가를 20만원가량 내리면서 더 뛰어난 가성비를 확보하게 됐다. 참고로 LG전자는 이 제품을 공개하기 전부터 ‘슈퍼 프리미엄 폰’이라고 불렀다.

G4가 카메라 전문가 모드를 지원한다면, V10은 이 모드는 물론 비디오 전문가 모드까지 지원한다. 고성능 전문 오디오 칩셋을 탑재해 최고의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하는 쿼드비트3는 음향기기 회사 AKG가 튜닝해 유저 만족도가 높다. 상단에 항상 켜져있으면서 정보를 전달해주는 ‘세컨드 스크린’도 중요한 특징이다. 출고가 59만9500원.

 

▲ 출처=삼성전자

갤럭시A7 2016 예전에 있던 갤럭시A7의 2016년형 버전이다. A5처럼 2017년형 버전이 나올지는 지켜볼 일이다. 전작에 없던 기능이 추가됐고 전체적으로 스펙도 강화된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대표 고급 가성비폰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기존 제품과 가장 큰 차이는 ‘삼성페이’를 탑재했다는 거다. 당시엔 고급 기종에나 들어가는 지문인식 기능도 실렸다. 카메라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OIS)도 프리미엄 기능이다.

전작에 못 미치는 부분도 있다. 두께가 조금 늘어났다는 거다. 6.3mm로 국내 제조사 제품 중 가장 얇은 수준이었던 것이 7.36mm으로 두꺼워졌다.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 기준에서도 여전히 얇은 수준이긴 하다. 블랙과 화이트 말고도 핑크 골드 색상이 추가됐다는 것도 눈에 들어온다. 출고가 52만8000원.

 

▲ 출처=블랙베리

블랙베리 프리브 위기에 몰린 블랙베리가 내놓은 안드로이드폰이다. 프리브는 겉모습부터 특이하다. 슬라이드 방식으로 블랙베리의 상징인 물리 키보드와 함께 대화면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다른 블랙베리 제품과 마찬가지로 프리브 역시 보안에 특화됐다. 이 제품에는 블랙베리의 보안 애플리케이션(앱) 디텍(DTEK)이 탑재된다. 프라이버시 침해가 우려되면 즉각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펙은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뛰어난 수준이다. 카메라에 대해서는 할 말이 있다. 1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유저를 만족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전면 카메라가 200만 화소라는 것이 아쉽다. 디스플레이는 차별성이 존재한다. 5.4인치인데, 양쪽 측면이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처럼 휘어져 있다. 출고가 59만8000원.

 

▲ 출처=화웨이

화웨이 P9 화웨이가 독일 전설의 프리미엄 카메라 업체 라이카와 손잡고 만든 폰이다. 라이카에 대해 아는 이들이라면 이 사실만으로도 구매 충동을 충분히 불러일으키는 제품이다. 비록 라이카 고유의 빨간 딱지가 붙진 않았지만. 제품 후면에는 라이카 카메라가 무려 2개나 달려있다. 각각 1200만화소인데 특이하게도 하나는 컬러, 하나는 흑백 카메라다. 라이카 특유의 감성적인 사진을 얻는 것 가능하다.

카메라만 강조된 제품은 아니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하이엔드 칩셋 ‘기린955’를 두뇌로 탑재했다. 2.5D 글라스 화면과 견고한 항공기 등급의 알루미늄 소재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강도를 인식할 수 있는 프레스터치 기능도 지원한다. 듀얼 IC 급속 충전 기술을 통해 10분만 충전하면 최대 6시간을 통화할 수 있다. 여기에 생체 지문 인식 기술을 탑재해 보안성을 더욱 강화했다. 참고로 P10이 등장했으니 두 제품을 두고 고민할 필요는 있겠다. 출고가 59만9500원.

 

▲ 출처=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플러스 갤럭시노트5와 함께 나온 제품이다. 두 제품은 스펙 대부분이 동일하다. 갤럭시노트5와 분명한 차이도 존재한다. 듀얼 엣지 디자인을 채용했다는 부분이다. 갤럭시S6 엣지가 그대로 커진 모습이다. 화면 크기는 5.7인치에 달한다. 매력적인 블랙 사파이어와 골드 플래티넘 색상이 디자인을 완성한다. 120분이면 완전 충전이 가능한 무선 충전 방식을 지원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듀얼 엣지 디자인 때문에 그립감이 나쁘다는 평가도 있기는 하다. 내부 저장 공간이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걸리기는 한다. 조만간 등장할 갤럭시S8과 이 제품을 두고 뭘 선택할지 고민이 필요하겠다. 출고가 59만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