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아마존

아마존이 치열한 인공지능 비서 시장 경쟁 속에서 스마트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심은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다. 알렉사를 탑재한 제품을 늘려 ‘에코’로 스마트홈을 통제하겠다는 방안이다. 에코는 알렉사가 담긴 음성지원 비서다.

아마존 스마트홈의 핵심, 알렉사

지난 2015년 아마존은 소프트웨어개발자도구(SDK) 알렉사스킬키트(ASK)를 공개했다. 외부 개발자들이 알렉사 무료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 것. 알렉사스킬키트가 개방되자 많은 서드파티가 알렉사 탑재 제품 및 스킬을 만들기 시작했다. 서드파티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아니라 다른 기업의 기술을 이용해 상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공개 전략 덕분에 알렉사는 빠르게 발전해 실행할 수 있는 작업이 1만개를 넘어섰다. 아마존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알렉사 스킬이 1만개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월 약 130개 스킬이 있었고 같은해 12월 5000개의 스킬을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발전이다.

아마존은 정확히 몇명의 서드파티 개발자가 알렉사스킬키트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수만명의 개발자가 알렉사스킬키트를 사용한 제품을 만든다고 추측했다.

에코는 알렉사가 담긴 아마존의 가장 대표적 제품이다. 2014년 출시돼 인공지능 비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금융 회사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2015년 중순부터 2016년 11월까지 1100만대의 에코를 팔았다. 2016년 11월 구글이 뒤늦게 인공지능 비서 ‘구글홈’을 출시했지만 에코의 아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7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제품은 거의 없었다. 아마존은 박람회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약 700개 기업이 알렉사를 장착한 제품을 선보였다. 아마존은 부스 하나 없이 CES를 점령했다는 평을 받았다. 가전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분야에 알렉사가 빠지지 않았다.

LG전자는 CES에서 알렉사를 탑재한 ‘LG 스마트 인스타뷰 냉장고’를 선보였다. 음성명령으로 뉴스검색, 온라인 쇼핑 등을 지원한다. 포드는 커넥티드카에 알렉사를 실어 전시했으며 화웨이는 스마트폰 ‘아너9’에 알렉사를 탑재해 공개했다. 레노버도 알렉사를 탑재한 음성비서 ‘레노버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현재 알렉사 스킬 키트를 에코에 추가하면 역사 지식 사이트에서 매일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 아이들 잠자리에서 짧은 동화도 읽어줄 수 있으며 원한다면 빗소리·바다소리도 집안에서 들을 수 있다. 모든 알렉사 스킬은 ‘알렉사 스킬 마켓플레이스’(Alexa Skills Marketplace)를 통해 받을 수 있다.

▲ 출처=픽사베이

아마존, 스마트홈 왕국을 향해

아마존은 에코 말고도 여러 스마트홈 기기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2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웹사이트 서버에서 홈 보안 카메라 사진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상단에는 두 개의 마이크가 달려있으며 카메라 주변으로 4개의 원형 장치가 있다. 4개의 장치는 센서라고 추측된다. 아마존 홈 시큐리티 카메라는 아마존의 알렉사와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홈 보안 카메라가 그렇듯 아마존의 제품도 클라우드에 정보를 저장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사를 통해 문도 잠글 수 있다. 미국 씨넷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알렉사스킬키트에 도어락(Door Lock)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도어락 API는 아마존 파트너사 ‘슈리지’(Schlage) ‘예일’(Yale) ‘퀵셋’(Kwikset) ‘어거스트’(August) ‘비빈트’(Vivint) ‘Z웨이브’(Z-Wave)의 잠금장치에 이용되도록 고안됐다. 도어락 알렉사 스킬을 추가한 ‘어거스트 스마트 락’(August Smart Lock) 이용자들은 “알렉사 어거스트에 앞문을 잠궈달라고 해줘”라고 할 수 있다.

가정에 방문해 스마트홈 기기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시행중이다. 앞서 미국 시애틀타임즈는 지난달 8일 스마트홈 아마존이 에코를 포함한 스마트홈 기기 추천 서비스를 시행했다고 보도했다. 개인에 맞는 스마트 가전제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현재 시애틀, 포틀랜드, 샌디에고, 로스앤젤러스, 오렌지카운티, 새너제이, 캘리포니아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제공 시간은 대략 45분이다. 제품을 이용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개인에 맞는 쇼핑리스트도 작성해 준다.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다.

시애틀타임즈는 가정방문 서비스가 “격화되고 있는 인공지능 비서 시장에서 에코의 우위를 잃지 않기 위한 방안”이라고 진단했다. 커넥티드 기기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아마존 쇼핑을 도울 수 있는 제품을 추천하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