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그랜저 / 출처 = 현대자동차

2017년 2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현대차 그랜저(1만913대, 구형 포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트셀링카 'TOP 10' 목록에는 현대차 포터(7691대), 현대차 아반떼(7353대), 기아차 모닝(6156대), 현대차 싼타페(5997대), 기아차 봉고(5421대), 기아차 카니발(5237대), 기아차 쏘렌토(5055대), 쌍용차 티볼리(4801대, 티볼리 에어 포함), 현대차 쏘나타(4440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출시된 그랜저는 신차효과에 가속을 붙이며 ‘1만대 클럽’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3년 이후 단일 모델 기준 월간 판매 1만대를 넘긴 차량은 쏘나타, 아반떼, 그랜저가 유일하다.

▲ 출처 = 각 사

그랜저는 탄탄한 법인차 구매층을 갖춘데다 일반 고객들에게도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젊어진 캐릭터를 바탕으로 30~40대 구매층의 점유율이 39%로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여성 비중도 22.3%로 신형 모델 들어서 크게 높아졌다.

2위는 스테디셀러인 포터, 3위는 준중형차 아반떼가 차지했다. 아반떼의 경우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는 7.3% 빠졌지만 전월(5064대)보다는 45.2% 올라갔다. 신차효과가 나타날 시점은 아니지만, 시장 내에서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아반떼의 경장차인 쉐보레 크루즈 신형 모델을 3월 투입할 예정이다.

신형 모델 출시로 탄력을 받은 모닝이 4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쉐보레 스파크와 ‘경차 전쟁’이 뜨거웠지만 풀체인지 모델이 나오며 분위기가 바뀐 모습이다. 스파크는 같은 달 3950대가 출고돼 12위를 기록했다.

▲ 기아차 모닝 / 출처 = 기아자동차

현대차 싼타페는 풀체인지 주기가 도래했음에도 2월 프로모션 혜택 등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올렸다. 카니발 역시 1월 5위에 이어 2월에도 7위에 이름을 올리며 ‘대체 불가’의 매력을 과시했다. 카니발은 2014년 신모델 출시 이후 꾸준히 월간 판매 5000대 수준의 볼륨을 유지하고 있다.

기아차의 간판 쏘렌토와 현대차의 국민차 쏘나타는 각각 8위, 10위를 차지해 체면을 지켰다. 쌍용차 티볼리는 4801대가 팔리며 돌풍을 이어갔다. 티볼리가 3217대, 티볼리 에어가 1584대 출고됐다.

단일 모델 기준 판매량으로 순위를 정할 경우에는 티볼리 대신 기아차 K7(4388대)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베스트셀링카 10위권 목록을 현대·기아차가 모두 독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10위권에 꾸준히 명함을 내밀던 차종들이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때 중형 세단 열풍을 견인했던 SM6(3900대, 13위)와 말리부(3271대, 16위) 등이 대표적이다. 쉐보레 스파크 역시 신형 모닝의 신차효과 탓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월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준대형·대형 승용차의 약진이다. 2016년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중형 세단’이었다면 2017년에는 차급이 더 높아진 것이다.

그랜저는 신형 모델 출시와 함께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판매 간섭이 우려됐던 K7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제네시스 G80 역시 3578대가 팔리며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 제네시스 G80 / 출처 = 제네시스

한편 2016년 2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는 현대차 아반떼(7932대)였다. 현대차 포터(7098대), 기아차 K7(6046대), 현대차 싼타페(5985대), 현대차 쏘나타(5916대), 쉐보레 스파크(5852대), 기아차 모닝(5727대), 기아차 쏘렌토(5140대), 기아차 봉고(4165대), 현대차 그랜저(3876대)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정부의 개소세 인하 혜택 등으로 시장에 활력이 돌긴 했으나, 설 연휴가 있어 영업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